뇌졸중환자 회복 막는 수면호흡장애, 간편한 조기 진단법 찾았다
뇌졸중환자 회복 막는 수면호흡장애, 간편한 조기 진단법 찾았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6.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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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뇌신경센터 공동연구팀 연구결과 발표
24시간 심전도 모니터링 결과 기반 ‘심폐결합분석법’ 적용
국소적 결합패턴으로 수면호흡장애 동반유무 파악
수면호흡장애 동반 뇌졸중환자, 중증 후유장애위험도 3.98배↑

코골이, 수면무호흡 등의 수면호흡장애는 뇌졸중환자의 후유증 회복을 지연시키는 주요 예측인자로 알려져 있다. 수면호흡장애는 수면다원검사나 호흡측정기를 이용한 정밀검사 등으로 진단하는데 뇌졸중환자의 경우 이러한 일반적인 방법을 적용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의료진이 뇌졸중환자의 수면호흡장애 동반유무를 손쉽게 조기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을 찾아냈다.

왼쪽부터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진오·강동오 교수, 뇌신경센터 김치경 교수

고대구로병원은 심혈관센터-뇌신경센터 공동연구팀이 24시간 심전도 모니터링 결과를 기반으로 한 ‘심폐결합분석법(cardiopulmonary coupling analysis)’을 적용하면 급성기 뇌졸중환자의 수면호흡장애 동반유무를 손쉽게 조기진단하고 향후 신경학적 후유장애의 회복수준까지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심폐결합분석법은 심전도의 전기적신호에 반영된 환자의 호흡패턴을 정밀분석하는 검사법으로 환자가 수면 중 호흡장애 소견을 보이면 ‘국소적 결합패턴(narrow-band coupling)’이라는 특징적인 분석패턴이 나타난다. 임상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24시간 심전도 모니터링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강점을 가진다.

실제로 연구팀이 뇌졸중 발생 초기 30일 이내 시행한 수면 중 심전도 모니터링 자료에 대한 심폐결합분석 결과, 국소적 결합패턴을 보였던 환자들이 그렇지 않았던 환자들에 비해 뇌졸중 발생 3개월 이후 중증 후유장애 위험도가 3.98배, 후유장애에서 회복되지 않을 위험도가 1.8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전도에 반영된 수면 중 호흡장애의 지속시간이 길수록 중증 신경학적 후유장애의 위험도가 비례해 증가했다.

연구진은 “해당 검사법은 급성기 뇌졸중 치료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수면다원검사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향후 급성기 뇌졸중환자의 수면호흡장애를 조기진단할 수 있는 정확하고 간편한 검사법으로 뇌졸중환자의 신경학적 후유장애의 예측과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심폐결합분석법 기반 수면호흡장애 조기진단에 따른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신경학적 후유장애 예측분석 (Impact of Sleep-Disordered Breathing on Functional Outcomes in Ischemic Stroke: A Cardiopulmonary Coupling Analysis)’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미국 심장학회/뇌졸중학회 (AHA/ASA)에서 출간하는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Stroke” 2020년 7월 호에 게재돼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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