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유증? 사고 후 ‘3개월’ 초기치료가 좌우한다
교통사고 후유증? 사고 후 ‘3개월’ 초기치료가 좌우한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7.0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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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교통사고클리닉’…아이부터 어른까지 후유증 없이 일상으로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더 무섭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 통증이 없으면 일단 현실로 복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교통사고환자의 90% 이상은 검사에서 나타나지 않는 어떤 문제 때문에 오랫동안 소위 ‘온몸이 쑤심’을 경험한다.

이러한 점에서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 한방치료다.

한방에서는 원인 모를 통증의 원인을 사고 충격으로 발생한 어혈(몸의 전체적인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다친 조직으로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는 것)로 설명, 여러 가지 한방치료를 통해 혈액순환을 바로잡아 통증을 완화하고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등 사고 후 놀란 몸과 마음을 모두 회복시키기 때문이다.

경희대한방병원 교통사고클리닉 김형석 교수는 “단 교통사고 치료에도 ‘사고 후 3개월’이라는 골든타임이 있어 빨리 치료를 시작할수록 예후가 좋다”며 “교통사고 후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을 내버려두면 통증 지속은 물론이거니와 기능장애, 정신적 불안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경희대한방병원 교통사고클리닉은 다각도의 한방치료를 통해 교통사고환자들이 몸과 마음을 온전히 회복,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교통사고클리닉은 다각도의 한방치료를 통해 교통사고환자들이 몸과 마음을 온전히 회복,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야간, 주말, 공휴일에도 한방병원 내 24시간 진료센터를 통해 즉각적인 진단 치료가 가능하며 교통사고클리닉 내에는 자동차보험 전문 상담원도 배치돼 조건에 맞는 치료비 안내도 받을 수 있다.

■골든타임 내 집중적인 한방치료 제공

이에 경희대한방병원 교통사고클리닉에서는 사고 직후 3개월간 집중적이고 전문적인 한방치료를 제공한다.

일단 환자가 내원하면 양한방 협진을 통해 엑스레이, CT, MRI 등의 검사를 실시, 뼈에 금이 가거나 골절됐는지 먼저 확인한다.

영상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면 한약과 침치료를 통해 어혈을 풀어 통증을 완화하고 이후 추나치료(의료진이 손 등 신체 일부분이나 보조기구를 이용해 환자의 몸에 일정한 자극을 주는 수기치료)를 실시해 관절의 움직임을 회복한다.

침과 뜸치료는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해 불안감 제거에 도움이 된다. 이런 효과를 지닌 약재를 이용한 한약도 사고 후 놀란 마음을 진정하는 데 좋다.

정원석 교수가 부모에게 아이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정원석 교수는 “성인은 증상을 쉽게 표현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아픔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와 전문 의료진이 약 한 달 이상의 기간을 두고 세심한 관찰과 돌봄으로 치료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방치료, 후유증 오래된 환자에게도 효과적

김형석 교수는 “특히 교통사고 한방치료는 급성기환자의 후유증 예방뿐 아니라 이미 후유증이 발병한 지 오래된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교통사고클리닉을 방문한 한 여성환자는 학교까지 휴학한 채 오랫동안 어깨부터 허리, 무릎, 발가락통증과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한방치료 후 어깨 움직임이 자유로워지고 척추기능도 회복돼 더 오래 걸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김형석 교수는 “이 환자는 다른 병원에서 각종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어느 시기부터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제자리걸음인 상태였다”며 “하지만 꾸준한 한방치료를 통해 현재는 무릎통증만 조금 남은 상태로 학교도 무사히 복학했다”고 전했다.

■아이들도 초기 집중치료로 후유증, 성장문제 예방

한편 교통사고 한방치료는 비단 성인에게만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정원석 교수는 “특히 성장기 아이는 감수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충격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대표적으로 야제증은 밤중에 놀라 깨거나 악몽을 꾸는 증상을 말하는데 한약치료는 이렇게 사고 후 놀란 아이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단 아이들을 치료할 때는 한결 부드러운 치료방법을 선택한다고. 스티커 속에 붙어 있는 조그마한 침, 전기와 온열을 이용한 뜸과 침 자극, 손을 이용한 치료법인 지압 등이 대표적이다. 따뜻한 손으로 만져주는 것은 아이의 긴장을 완화시킨다.

정원석 교수는 “특히 사고로 성장판이 손상되면 향후 성장에 문제가 생기고 말초나 척추 쪽 관절부상은 자세 불균형을 유발한다”며 “아이들도 사고 후 초기에 집중적으로 치료·관리해야 후유증은 물론, 성장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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