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궁금한 ‘보톡스’의 세계 ① 적응증
[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궁금한 ‘보톡스’의 세계 ① 적응증
  • 전혜찬 더서울피부과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7.09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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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그렇게 글을 잘 쓰는 편도 즐겨 쓰는 편도 아니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칼럼을 싣게 됐고 또 다시 우연한 기회에 건강한 피부를 위한 다양한 얘기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즐겨 읽어주시는 독자 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어떤 이야기를 풀어볼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주제는 ‘보툴리눔 독소’, 즉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보톡스’다. 보톡스는 일반명사처럼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처음 상품화된 엘러간사 보툴리눔 독소의 상품명이다.

주제를 보톡스로 선택한 이유는 일단 최근 보톡스가 여러 이유로 많이 회자되고 있다 보니 더 의미가 있을 것 같고 필자가 전공의 시절부터 사각턱, 메조보톡스 등의 임상시험에 참여하며 이 분야에 대해 깊이 파온 터라 모르던 내용을 알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유에서다.

앞으로 세 차례에 걸쳐 보툴리눔 독소의 적응증과 부작용, 내성, 비과학적인 속설들에 대해 소개하겠다.

먼저 보툴리눔 독소의 적응증에 대한 얘기다.  

적응증을 알기 위해서는 보툴리눔 독소의 작용기전부터 알아야한다. 보툴리눔 독소는 아세틸콜린에 의해 신경전달이 되는 모든 신경의 말단을 비가역적으로 막을 수 있다.

먼저 신경과 근육 접합부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보톡스 하면 생각나는 표정근육들을 마비시켜 주름을 없애는 시술이 가능한 것이다.

이밖에도 근육이 아닌 침샘과 땀샘도 아세틸콜린에 의해 신경전달이 이뤄지기에 마비시켜면 커져 있는 침샘을 줄여 윤곽을 아름답게 만든다거나 땀샘을 마비시켜 땀이 나는 것을 막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적응증으로는 ▲근육에 의해서 생기는 주름(이마, 눈가, 미간주름, 자갈턱 등) ▲근육의 톤이 정상적이지 않음(이갈이, 비대칭 주름 등) ▲근육이 커져서 생기는 문제(사각턱, 종아리알통 등) ▲침샘의 문제(귀밑샘비대, 턱밑샘비대) ▲땀샘의 문제(다한증) 등이 피부과 적응증에 해당하고 재활의학과나 비뇨의학과 등 다른 과에서도 여러 다른 적응증으로 사용 중이다.

그런데 과연 내가 맞은 보툴리눔 독소가 모두 효과적으로 작용할까? 작용하지 않는 독소는 어디로 갈까?

일단 보툴리눔 독소가 모두 다 작용할 순 없다. 먼저 근육에 주사하면 세포 밖 공간에 대부분의 주사액이 있으면서 작용해야하는 신경근말단의 신경으로 흡수될 준비를 한다.

즉 일부만 흡수되고 흡수된 독소 중 SNAP25수용체(흔히 쓰는 A형 보툴리눔독소의 수용체)에 일부만 붙게 된다. 수용체보다 많은 양의 독소는 처음부터 작용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특정 용량을 넘어가면 더 이상의 효과가 증가하지 않는 ‘문턱(threshold)효과’가 흔히 나타나는 것도 같은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상당량이 작용하지 못하고 중화되거나 전신흡수된다.

보툴리눔 독소의 조직 내 반감기는 수분에서 수시간으로 생각되고 2~3일 후 독소는 주사부위에 거의 없다고 알려졌다. 비가역적으로 SNAP25수용체를 막든가, 그 자리에서 기능을 못 하게 되거나 전신흡수되는 것이다.

전신흡수된 양은 혈중에서 희석되기 때문에 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 사람의 치사량 연구는 없지만 동물연구에서 미뤄 추측해보면 100유닛 보톡스 30병을 한번에 맞아야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전신 혈중으로 흡수된 독소는 간에서 대사돼 비활성화되지 않을까 추측된다.

보툴리눔 독소의 효과를 보다 높이려면 환자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다음 칼럼에서는 보톨리눔 독소 시술 후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자세하게 다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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