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무더위 습격…지독한 ‘대상포진’도 주의하세요!
코로나에 무더위 습격…지독한 ‘대상포진’도 주의하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7.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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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상포진환자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으며 연령별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50~60대에 환자가 집중됐다. 특히 대상포진은 50대 이상 연령에서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졌는데  폐경기의 호르몬 변화가 면역력에 영향을 미친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상포진환자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으며 연령별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50~60대에 환자가 집중됐다. 특히 대상포진은 50대 이상 연령에서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졌는데 폐경기의 호르몬 변화가 면역력에 영향을 미친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에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몸도 마음도 지치는 때다. 이럴 때 또 조심해야하는 질환이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체력저하,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걸리기 쉬운 대표적인 질환이다. 일산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박장수 교수의 도움말로 대중이 궁금해할 만한 ‘대상포진’에 관한 정보들을 모아봤다.

■수두에 걸린 적 없으면 대상포진에도 안전?

대상포진은 몸속에 잠복해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력 저하로 우리 몸의 신경을 타고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발생하는 병이다. 보통 어릴 때 수두를 앓고 나면 대상포진에 안 걸릴 것이라고 안심하지만 이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몸에서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신경 한구석에 숨어 지내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을 타고 다시 활동을 시작해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어릴 적 수두를 앓은 기억이 아예 없는 사람도 있는데 수두는 본인이 앓았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약하게 발생했다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수두를 약하게 앓았더라도 향후 몸 상태에 따라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어 안심은 금물이다.

■대상포진으로 시력도 손상될 수 있다?

대상포진은 보통 얼굴이나 몸통 또는 팔, 다리 등에 국한해 수포와 통증, 가려움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안구를 침범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으면 시력 손상을 막을 수 있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안구에 침범한 바이러스가 시신경염, 망막손상, 안압상승 등을 불러 시력저하 및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고령이면 발생위험↑?

신경통은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피부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몸에 계속 통증이 남아있는 것을 말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는 이유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절이나 말초신경, 중추신경 등 우리 몸의 신경을 타고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보통 대상포진환자의 5%에서 30% 이상이 신경통으로 발전한다고 알려졌는데 특히 ▲60세 이상 고령인 경우 ▲초기부터 극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피부의 수포병변이 광범위하게 퍼진 경우 ▲극심한 작열감, 통증 등 수포 발생 전 증상이 명확한 경우에는 신경통으로 발전할 위험이 더 높다.

현재 국가에서는 대상포진 발병률이 높아지는 50대 이상부터 예방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대상포진 예방백신은 대상포진 예방은 물론,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상포진 후 신경통, 몸 곳곳에 증상 일으킨다?

신경통으로 발전하면 바이러스가 침범한 신경병변에 해당하는 부위에 따라 찌르는 듯한 또는 깊은 곳에서부터 욱신거리는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운동신경기능에도 영향을 줘 손발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고 복벽근육의 수축운동이 떨어지면서 배가 불러 보이는 증상도 나타난다. 또 피부감각신경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피부가 남의 살처럼 느껴질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가 안구를 침범하면 눈이 심하게 가려워 자주 긁거나 만지게 되는데 이 때문에 피부 상처, 결막염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몸 곳곳에 나타나는 통증은 불안감, 우울감 등을 심화시켜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완치할 수 있을까

대상포진 초기에 저용량의 항우울제와 진통제를 적절하게 투여하면 통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신경통도 차츰 줄어 완치될 수 있다.

단 출혈유발 약제를 복용 중이거나 혈액응고장애가 있는 경우 등 환자가 평소 어떤 약을 복용하는지를 따져 신중하게 약물 복용을 결정해야한다. 마약성진통제를 사용할 경우 오심, 소화장애 등과 진정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완치 후 재발률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고령환자는 기저질환으로 원체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라 재발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상포진 한 번 걸리면 예방접종 필요없다?

현재 대상포진은 50세 이상부터 접종 가능하다. 한 번 접종으로 50대에서는 70%, 60대는 64%의 예방효과를 보이며 특히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약 67% 가까이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대상포진에 한 번 걸리면 항체가 생겨 또 예방접종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항체의 기능도 약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체력이 약하거나 평소 감기를 자주 앓는 경우, 50세 이상 연령에서 과거 대상포진을 앓았던 경우에는 대상포진 발병 이후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경과한 후 예방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관리법>

1. 충분한 휴식과 수면 취하기

대상포진이 걸린 후에는 평소보다 체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쉽게 찾아오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필요하다. 적절한 휴식과 수면은 면역기능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2.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하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것 자체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우리 몸에 염증물질이 증가하고 면역체계가 약해져 감염에도 취약해진다. 따라서 취미활동 등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며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영양섭취 골고루 하기

고른 영양섭취 역시 면역기능 유지에 필수적이다. 평소 영양섭취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종합 비타민제제나 프로바이오틱스가 포함된 유산균제제 등 영양제 복용도 고려할 수 있으며 무기질이 함유된 채소,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4. 본인에게 적합한 운동 꾸준히 하기

본인의 체력과 건강상태에 맞는 신체적인 활동은 스트레스 해소뿐 아니라 염증물질의 분비를 줄여 면역기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단 대상포진에 걸린 후에는 체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운동보다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며 운동 시에도 무리하지 말고 본인의 컨디션을 충분히 고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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