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고도근시환자라면 조기에 망막정밀검진 받아야”
“10~20대 고도근시환자라면 조기에 망막정밀검진 받아야”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7.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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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망막박리와 근시 간 관련성 규명
50대 미만 망막박리환자 90%가 근시

분당서울대병원은 안과 우세준 교수팀이 20~30대에서 호발하는 망막박리와 근시 간 관련성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망막박리'는 망막이 맥락막에서 떨어져 들뜨게 되는 상태로 망막에 구멍이 생겨 액체상태의 안구내액이 망막 아래로 흘러들어가 망막의 시세포와 내망막층이 분리되는 질환이다. 초기에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즉시 수술하지 않고 방치하면 안구가 위축되거나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망막박리의 증상으로는 시력장애가 발생하기 전 ▲눈앞에 벌레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 ▲빛이 번쩍거리는 듯한 광시증 ▲검은커튼을 친 것처럼 시야가 까맣게 변하는 시야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망막박리 환자들의 연령대별 근시 비율(그림).
분당서울대병원 망막박리 환자들의 연령대별 근시 비율(그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우세준 교수팀은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6년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망막박리수술을 받은 환자 2145명 중 1599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연령별 근시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50대 미만의 연령에서 근시와 망막박리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이번 분석결과에서 20대와 50대의 망막박리 발병률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양봉형 양상’을 보였다. 50세 미만의 망막박리환자에서 고도근시 비율이 50~60%, 근시 비율은 90%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50세 이상 연령에서는 고도근시 비율이 10%이하, 근시비율은 20~30%로 젊은 연령대 환자와 큰 차이가 났다. 

다시 말해 ‘고도근시’로 유리체액화(젤 형태의 유리체가 물로 변하는 현상)와 유리체박리가 보다 일찍 나타나 이른 나이에 망막박리가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근시가 아닌 경우’ 유리체액화와 유리체박리가 노화에 의해 일어나며 이로 인한 망막박리는 50세 이후가 되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고도근시 환자라면 10~20대 때부터 망막박리 발생 위험성이나 주변부 망막에 이상을 확인해야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는 “젊은 망막박리환자의 근시 비율이 상당히 높은 만큼 조기에 안과를 찾아 망막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는 “젊은 망막박리환자의 근시 비율이 상당히 높은 만큼 조기에 안과를 찾아 망막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는 “서양에서는 주로 노인층에서 망막박리가 발생하지만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국가에서는 젊은층에서도 호발하는 경향이 있다”며 “근시와 망막박리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특히 아시아 국가에 근시 인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 교수는 “만일 젊은 나이에 고도근시를 앓고 있고 비문증 증세를 느낀다면 안과를 찾아 망막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눈 건강과 시력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드 리서치 인터내셔널(Biomed Research Internatio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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