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목 통증…“동작침법까지 병행하면 더 빨리 회복된다”
교통사고 후 목 통증…“동작침법까지 병행하면 더 빨리 회복된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7.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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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척추관절연구소, 편타성 손상환자 한방통합치료+동작침법 병행효과 입증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두리 한의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두리 한의사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교통사고.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은 우리 몸도 곳곳에 다양한 통증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교통사고환자의 약 83%가 경험한다고 알려진 ‘편타성 손상증후군’.

편타성 손상이란 자동차가 충돌할 때의 급격한 가속-감속의 힘이 목으로 전달돼 목이 채찍처럼 휘어지면서 발생하는 골 연부조직의 손상을 의미한다.

편타성 손상이 발생하면 목의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하는데 여기에는 현대의학적 치료뿐 아니라 침, 약침, 추나요법 등의 한방통합치료도 효과적임이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보고된 바 있다.

이 가운데 한방통합치료와 더불어 한방의 침술 중 하나인 동작침법까지 시행하면 편타성 손상으로 인한 목 통증을 완화하고 치료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자생한방병원은 척추관절연구소 김두리 한의사 연구팀이 교통사고로 인한 편타성 손상환자에 대한 경추부 동작침법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무작위대조군 임상연구(RCT)연구결과, 한방통합치료에 동작침법을 병행할 경우 단독으로 진행했을 때보다 통증 완화속도와 목의 가동범위 회복속도가 빨라졌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작침법은 침을 주요 혈자리에 자입한 상태에서 한의사의 지도하에 환자를 능동·수동적으로 운동시키는 치료법이다.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인 신준식 박사가 고안한 침술로 즉각적인 통증 경감효과가 강점이다.

또 동작침법은 2013년 요통완화효과가 진통제보다 5배 이상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를 통해 통증완화효과를 입증(세계적 통증 관련 국제학술지 PAIN 게재)한 바 있다.

■목 통증 개선정도, 동작침법군에서 더 높게 나타나

이번 연구에서 실시된 경추부 동작침법은 환자의 양측 상부 승모근에 침을 자입한 후 목의 좌우 회전을 유도, 목 통증완화와 함께 모든 방향의 움직임을 개선시키는 치료법으로 실제 연구에서도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9년 7~12월 자생의료재단 부천자생한방병원을 방문한 만 19세 이상 70세 이하 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대상은 ▲교통사고 후 7일 이내 발생한 편타성 손상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하고 ▲목 통증이 숫자평가척도(Numeric Rating Scale, NRS) 5 이상인 경우로 설정했다. NRS는 통증 정도를 0~10으로 표현하며 10으로 갈수록 통증이 크다는 의미다.

연구대상자 전원은 각각 50명씩 동작침법군과 대조군(한방통합치료 단독 시행)에 무작위로 배정됐으며 최종적으로 동작침법군 49명, 대조군 48명에 대해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대조군은 입원기간 한방통합치료만, 동작침법군은 여기에 추가적으로 입원 2~4일차에 총 3회의 동작침법 치료를 받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입원 2일차 치료 전을 기준일로 잡고 입원 5일차, 퇴원일, 퇴원 후 90일의 NRS를 비교한 결과 기준일 당시 NRS는 동작침법군은 5.67±1.17, 대조군은 5.44±1.31로 비슷했지만 3회의 동작침법 치료가 진행된 5일차의 NRS는 동작침법군 3.56±1.51, 대조군 4.66±1.50으로 동작침법군이 대조군 보다 통증 개선정도가 컸다.

또 퇴원 당시의 NRS는 동작침법군 3.27±1.67, 대조군 3.65±1.80으로 유사한 결과를 보였으며 퇴원 90일 후 동작침법과 대조군의 NRS는 각각 1.40±1.43, 1.36±1.46으로 두 군 모두 일상생활에서 통증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호전됐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시각통증지수(Visual Analogue Scale, VAS)도 비교했다. VAS는 통증정도를 10cm 길이의 선상에 표시하고 10에 가까울수록 통증이 심하다는 의미.

연구팀에 따르면 기준일 당시 동작침법군과 대조군의 VAS는 각각 5.74±1.30, 5.53±1.39이었으나 입원 5일차에는 각각 3.66±1.58, 4.65±1.52로 동작침법군의 통증 개선정도가 컸다.

연구팀은 위 모든 통증수치들을 보았을 때 동작침법과 한방통합치료 병행 시 교통사고 환자들의 상태가 더 빠르게 호전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IF=3.303)’ 7월호에 게재된 자생척추관절연구소의 논문

■목 가동범위, 동작침법군서 개선효과 뚜렷

아울러 연구팀은 목의 가동범위 또한 동작침법군의 개선효과가 더 뚜렷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준일 당시 동작침법군의 목 신전 가동범위는 22.81±12.29도였으며 대조군은 23.57±10.61도였다. 치료 5일차에는 동작침법군의 목 신전 가동범위는 37.96±8.60도, 대조군은 30.97±11.96도로 개선됐다.

연구팀은 “두 군 모두에서 가동범위의 개선이 있었지만 같은 기간 내에서도 동작침법군이 대조군보다 유의미하게 가동범위가 개선됐음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논문의 제1저자인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두리 한의사는 “본 연구는 경추부 동작침법의 유효성을 평가한 최초의 임상연구”라며 “한방통합치료를 단독으로 실시해도 목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지만 초기에 동작침법을 병행할 경우 보다 빠른 시간 내에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하인혁 소장은 “최근 한방치료를 선호하는 교통사고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한방치료의 우수성을 꾸준히 입증할 것”이라며 “한방치료로 교통사고 부상과 후유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IF=3.303)’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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