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에게 발작이? 무섭고도 치명적인 뇌질환 ‘뇌수막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에게 발작이? 무섭고도 치명적인 뇌질환 ‘뇌수막염’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7.1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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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보호자가 가장 놀라는 반려견의 건강 이상 증상은 아무래도 갑작스러운 발작이나 경련 증상일 것이다. 특히 뇌 쪽의 문제로 증상이 나타났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일 것이다. 이런 증상으로 진단받을 수 있는 질환 중 가장 치명적이고 무서운 질환을 꼽아보자면 단연 ‘뇌수막염’일 것이다.

뇌수막염은 뇌를 보호하기 위해 뇌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인 뇌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뇌수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앞서 말한 발작과 경련이다. 이 밖에도 ▲고열 ▲통증 ▲불안 ▲무기력 ▲시력 저하 ▲마비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수막염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니 반려동물이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는 모습이 보이면 빠르게 동물병원으로 내원해야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동물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뇌와 관련된 다양한 검사를 받게 된다. 그중에서도 뇌수막염의 확진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검사는 MRI와 뇌척수액검사다. 특히 MRI는 검사를 통해 염증이 발생한 위치와 범위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뇌수막염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검사다. 뇌척수액검사로는 염증을 일으키는 감염원이 있는지 확인해 뇌수막염의 원인을 진단해볼 수 있다.

뇌수막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강아지 홍역이나 종양 등의 다른 질환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기생충, 바이러스, 원충 등의 감염성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감염성 원인에 의한 뇌수막염은 주로 어린 강아지에게서 많이 발생하니 원인이 되는 감염체를 미리 예방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반려동물 뇌질환의 경우 조직검사가 어려워 특발성으로 진단하기도 한다. 특발성은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의미로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감염성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면 특발성으로 잠정 진단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뇌수막염의 치료는 내과적 치료로 항생제와 면역억제제를 사용해 뇌수막염이 진행되는 것을 최대한 늦춰주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뇌수막염은 발병한 강아지의 나이, 증상, 병변 위치에 따라 예후가 다양하고 후유증이 남기도 한다. 따라서 보호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수의사와의 상담으로 반려견에게 더욱 각별히 신경 써줘야 한다.

만약 반려동물이 발작증상을 보인다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물릴 수 있으니 입 주변에 손을 가져다 대지 말고 주변에 다칠 수 있을 만한 물건을 치워줘야 한다. 만약 발작이 길게 이어지거나 연속적으로 일어난다면 즉시 동물병원에 내원해야한다.

생각보다 많은 강아지가 뇌수막염으로 힘들어한다. 그러니 반려견에게 이상 증세가 조금이라도 나타난다면 지나치지 말고 검사를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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