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닌세포 없는 ‘백반증’…여름철 자외선 더 조심해야
멜라닌세포 없는 ‘백반증’…여름철 자외선 더 조심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7.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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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자외선이 강하고 옷차림이 얇아지기 때문에 백반증환자들은 야외활동 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외선이 강해지는 여름철에는 누구나 피부건강을 조심해야한다. 하지만 백반증환자들은 좀 더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에 자외선이 닿으면 멜라닌세포가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색소를 분비하며 나름 방어작업을 펼치는데 백반증환자들은 멜라닌세포가 결핍돼 이런 방어작용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멜라닌세포가 결핍되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산화 스트레스 또는 자가면역질환에 의해 표피에 정상적으로 있던 멜라닌세포가 죽거나 멜라닌을 생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보고에 따르면 백반증환자의 15~20% 정도는 가까운 친족에서 백반증환자가 발생해 유전적인 요소도 일부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양한 신체부위에 흰 반점

백반증은 다소 생소한 피부질환이지만 최근 5년간 환자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심평원 통계결과, 2015년 5만5652명 → 2019년 6만5460명).

백반증이 발생한 피부는 그 자리가 하얗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나타나는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뉘는데 ▲한 부위에 하나 또는 여러 개의 흰 반점이 생기는 ‘국소형’과 ▲몸의 한 면을 따라 띠처럼 생기는 ‘분절형’ ▲전신에 넓게 퍼지는 ‘전신형’ ▲얼굴과 손발 끝 부위에 주로 생기는 ‘말단 안면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 백반증은 머리카락, 눈썹, 속눈썹 등 체모에 나타나기도 한다. 체모가 자라는 부위에 백반증이 생기면 체모 역시 하얗게 탈색돼 자라기 때문이다. 간혹 두피에 생기는 백반증은 새치와 구별하기 어려운데 새치는 듬성듬성 생기는 데 반해 백반증은 한곳에 동그랗게 모여 생긴다는 차이가 있다.

백반증은 이렇게 흰색 반점이 부분적으로 생기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전신으로 퍼져 나갈 수 있다. 따라서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치료받는 것이 좋은데 질환 자체가 생소한 데다 별다른 통증도 없어 백반증을 의심하기 쉽지 않다.

백반증은 생명에 지장을 주진 않지만 흰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환자에게 심리적인 고통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상태에 맞는 치료방법을 택해 꾸준히 치료하면 얼마든 관리 가능한 질환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러 치료방법으로 관리 가능

백반증은 완치는 어렵지만 조기에 진단받으면 자신의 상태에 알맞은 치료방법을 택해 얼마든지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다.

피부에 부분적으로 백반증이 발생했다면 스테로이드제연고를 바르거나 병변에 직접 스테로이드를 주사하기도 한다. 증상이 보다 넓게 발생한 경우에는 레이저치료를 시행하며 상태에 따라 표피나 멜라닌세포를 이식하는 수술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고대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는 “백반증의 치료방법은 연고나 약물복용, 주사, 외과적수술 등 매우 다양하며 이를 환자의 연령과 병변의 크기나 정도, 진행속도 등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백반증의 특징인 흰색 반점은 피부경화증, 염색 후 탈색증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다른 질병과 구분분하기 어렵다”며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피부과를 방문해 정확히 진단받고 알맞은 치료계획을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자외선차단제 꼼꼼히, 피부상처 주의

전문적인 치료와 더불어 일상 속 관리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멜라닌세포가 결핍된 백반증피부는 피부노화가 빨리 진행되고 일광화상, 피부암 발생위험도 높아 평소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한 번 생긴 백반증은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더 선명해지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더욱 주의해야 할 사항이 많다.

야외활동 시에는 자외선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3~4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아예 긴 소매 옷을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피부에 상처를 입거나 심한 자극을 받으면 그 부위에 백반증이 생기거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서수홍 교수는 “가족 중에 백반증환자가 있거나 야외에서 장시간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백반증을 더욱 조심해야한다”며 “백반증은 주변의 시선으로 인해 우울감, 대인기피증 등을 부를 수 있지만 여러 치료방법 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택해 꾸준히 관리한다면 증상뿐 아니라 심리적 고통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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