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시대 고민, 의료인들 먼저 머리 맞대야”
“포스트코로나시대 고민, 의료인들 먼저 머리 맞대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7.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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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훈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23일 전 세계 보건의료인 한자리에 ‘넥스트 노멀 콘퍼런스’ 개최

코로나19로 이른바 ‘뉴 노멀’시대가 열렸다. 보건의료계 역시 거리두기, 언택트 등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맞은 상황에서 고려대의료원이 선도적인 발걸음을 뗐다. 바로 전 세계 보건의료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논의의 장 ‘넥스트 노멀 콘퍼런스(Next Normal Conference 2020)’를 마련한 것. 김영훈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넥스트 노멀 콘퍼런스’를 주최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19의 핵심이슈는 보건의료인데도 사회·경제분야에 초점을 맞춰 모든 논의가 진행되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 의료인은 코로나19를 치료·방역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한 의료현장을 조망하고 포스트코로나시대에 걸맞은 의료인의 역할을 고민해야한다. 의료기관이 마땅히 선도적으로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한다고 생각했다.  

-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제시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코로나19는 우리를 분리시켰지만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결국 ‘함께’ 뭉칠 수밖에 없다. 특히 의료인은 생명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AI 등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즉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가 의료의 본질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코로나19 방역에서 소외된 개인과 집단을 돌아보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 통합적으로 대응해야한다. 상생, 사회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고대의료원은 콘퍼런스를 통해 이러한 메시지를 선도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 포스트코로나시대 의료현장에 대한 전망은.

포스트코로나시대에는 한층 더 발전된 디지털기술이 환자와 의사를 연결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 즉 공감능력은 그 어떤 기술도 대체할 수 없다. 따라서 지역사회에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는 이른바 홈케어 또는 커뮤니티케어 등 대면진료와 비대면진료가 적절히 조화될 것이다. 또 대학병원과 준종합병원, 개원가가 각자도생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케어라는 공통된 가치 아래 더욱 공고한 진료체계가 구축될 것이다.

김영훈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려면 특히 보건의료계는 의료의 본질을 잊지 말고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한다”며 “우리 의료원이 이 부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훈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려면 특히 보건의료계는 의료의 본질을 잊지 말고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한다”며 “우리 의료원이 이 부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 포스트코로나시대에 고대의료원이 하려는 역할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우리 의료원은 코로나19 발생 후 국내외에 활발하게 의료지원을 펼치고 있다. 우리는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맞아 중증난치성환자를 위한 신약개발에 적극 나서서 인류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기존 고대보건대학이 있던 정릉캠퍼스를 최상의 연구인프라가 구축된 융복합의료과학센터로 변모시키고 있다. 또 지난해 착공한 청담캠퍼스는 사회공헌활동의 헤드쿼터로 육성할 전망이다. 생명중시, 환자공감 등 의료의 본질이 더욱 빛나야할 포스트코로나시대에 고대의료원의 연구 및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투자는 국내 보건의료계뿐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에도 귀감이 될 수 있다고 자부한다.

- 국내 방역시스템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국내 방역관리시스템이 세계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여기서 안주하면 안 된다. 무엇보다 코로나19는 세계적 현안인 만큼 함께 머리를 맞대 지혜를 모아야하며 특히 소외된 집단의 고통을 기억하고 더 많은 나라에 도움을 주는 방역모델로 업그레이드해야한다. 이번 콘퍼런스가 단순한 논의에 그치지 않고 선도적 보건의료모델 제시 등 성과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넥스트 노멀 콘퍼런스(Next Normal Conference 2020)’란?

7월 23일 고대의료원이 미국 존스홉킨스대, 영국 맨체스터대, 독일 베를린자유대와 공동주최하는 콘퍼런스로 전 세계 석학들이 참여해 보건, 경제, 사회정책, 인권 등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펼칠 전망이다.

▲세계적 부정맥 전문의이자 고대의료원의 수장인 김영훈 의무부총장 ▲세계 최초로 신증후출혈열의 원인균인 한탄바이러스를 발견한 바이러스학의 대가 고대의대 송진원 교수(미생물학교실) ▲메르스부터 코로나19까지 신종감염병의 국가대표학자로 맹활약중인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이 참석한다.

이번 콘퍼런스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콘퍼런스로 진행되며 고대의료원 공식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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