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모발학회·헬스경향 공동기획 - ‘탈모’ 바로알기] ③ 무분별한 탈모약 구매 ‘화’ 부른다(完)
[대한모발학회·헬스경향 공동기획 - ‘탈모’ 바로알기] ③ 무분별한 탈모약 구매 ‘화’ 부른다(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7.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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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인구 1000만 시대인데도 여전히 탈모가 질병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이에 대한모발학회와 헬스경향은 세 차례의 공동기획기사를 통해 탈모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올바른 치료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마지막 순서로 무분별한 탈모약 구매 및 복용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남성형탈모는 국내 탈모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지만 소위 대머리라며 웃음거리로 치부되곤 한다. 이 때문에 병원치료보다 어떻게든 자기 선에서 해결해보려는 남성형탈모환자가 많다. 하지만 탈모는 개인마다 원인과 유형이 다양해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에 따라 치료·관리계획을 세워야한다.  

■온라인불법직구…효과·안전성 담보 X

현재 가장 문제는 해외사이트를 통한 탈모약 불법직구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해외불법사이트 및 구매대행사이트를 통해 30개의 전문의약품을 구매, 직접 효과를 검증한 결과 대부분의 제품이 품질과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제품의 30% 이상에 약물사용설명서가 동봉되지 않았고 절반정도는 식별표시가 없어 불법의약품일 가능성이 높았다. 여기에는 남성형탈모치료제로 쓰이는 피나스테리드성분의 제품도 포함돼 있었다.

■제조공정 알 수 없어 더 불안

전문의약품 직구가 특히 위험한 이유는 제조공정이 불투명해서다. FDA(미국식품의약국)와 EMA(유럽의약품청)는 라니티딘, 메트포르민제제 등 최근 문제가 된 의약품불순물 검출의 원인으로 중국·인도계 원료의약품제조업체를 지목했다. 문제는 국내에 불법 유통되는 탈모치료제 대부분이 인도와 중국제조업체를 근간으로 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대한모발학회 권오상 총무이사(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실제 온라인으로 구입한 탈모약사용 후 여드름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꽤 있다”며 “사용한 제품을 일일이 검토하진 못했지만 제조공정문제 등도 분명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탈모는 개인마다 원인과 유형이 다양하다. 따라서 전문가에게 탈모유형을 정확히 진단받은 후 그에 맞는 치료방법을 택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 효과 등 여러 면에서 가장 현명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탈모는 개인마다 원인과 유형이 다양하다. 따라서 전문가에게 탈모유형을 정확히 진단받은 후 그에 맞는 치료방법을 택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 효과 등 여러 면에서 가장 현명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립선검사 시 오류 유발

경구용 탈모치료제는 먹기 시작하면 전립선암의 표지자로 사용되는 전립선특이항원의 수치가 떨어져 향후 전립선검사결과 해석에 오류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중년 이후 남성은 투약 전 전립선특이항원수치를 꼭 확인해야하며 약을 복용하는 중에도 수치변동여부를 정기적으로 체크해야한다.

■쪼개먹으면 안 돼요...치료효과↓

전문가들은 잘못된 복용법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사전검사 없이 경구용 탈모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약을 임의로 쪼개먹는 것도 문제다. 탈모치료제에는 남성형탈모의 주원인인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는 성분(두타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이 사용되는데 이는 전립선크기에도 영향을 미쳐 전립선비대증치료제에도 같은 성분이 사용된다.

문제는 같은 성분의 치료제라도 건강보험은 전립선비대증에만 적용돼 탈모환자들이 있지도 않은 증상으로 비뇨의학과를 방문, 전립선비대 치료제를 처방받고 이를 임의로 분할해 복용한다는 것이다.(예 : 남성형탈모치료제 피나스테리드 1mg=양성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피나스테리드 5mg).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탈모치료효과를 낮출 뿐 아니라 쪼개진 정제가루가 가임기여성에 노출될 위험이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비의학적 치료, 시간·비용만 낭비

권오상 총무이사는 “탈모환자가 겪고 있는 여러 고민과 고통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불법직구나 검사를 거치지 않은 약제복용, 쪼개먹기 등은 실익에 비해 위험성이 너무 높다”며 “비의학적 치료법 시도로 낭비하는 시간과 노력, 비용을 따져봤을 때 의학적 치료가 효과 및 안전성, 비용까지 고려한 가장 현명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수의 임상연구에 근거해 현재 의학적으로 검증된 남성형탈모치료방법은 ▲경구용치료제(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바르는 약물(미녹시딜) ▲모발이식수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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