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무지외반증이라면 꼭 수술할 필요 없어”
“초기 무지외반증이라면 꼭 수술할 필요 없어”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7.2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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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분당차병원·CM병원 정형외과 공동 연구 진행
무지외반증수술, 증증도 및 증상 유무에 따라 신중히 결정해야
엄지발가락이 지나치게 휘면서 관절이 튀어 나온 무지외반증 환자의 발과 X-ray 영상(그림).
엄지발가락이 지나치게 휘면서 관절이 튀어 나온 무지외반증 환자의 발과 X-ray 영상(그림).

서울대병원은 24일 본원 정형외과 이동연 교수팀이 무지외반증 환자와 정상인의 보행 이상을 비교해 엄지발가락이 40도 이상으로 지나치게 휘지 않았거나 통증이 없다면 굳이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로 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엄지발가락 바깥쪽 관절이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보통 성인 4명 중 하나에 발생하는 흔한 질병이다. 

연구팀은 무지외반증 환자를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각도에 따라 셋으로 분류했다. ▲중증(40도 이상) 25명 ▲중등도(20도 이상) 47명 ▲정상인 36명을 대상으로 발에 센서를 붙여 걸을 때 분당 걸음 수, 속도, 보폭, 보간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보행 속도와 보폭 및 바닥을 밀어내는 힘은 중증도가 높아질수록 감소했다. 

특히 중등도 환자는 증상이 있는 그룹과 없는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는데 증상이 없는 환자는 보행 이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즉 증상 유무가 보행 이상을 결정한다는 것. 따라서 연구팀은 무지외반증 수술 치료 대상을 정하는데 증상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지외반증수술은 엄지발가락 관절 주변 뼈를 자르고 인대와 관절막 연부조직 수술도 병행하는 결코 가벼운 수술이 아니다. 때문에 위험성과 합병증 빈도가 비교적 높고 수술 후 만족도도 환자마다 차이를 보인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동연 교수는 “무지외반증에 막연한 공포심 때문에 시행하는 무분별한 수술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수술적 치료의 대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분당차병원과 CM병원 정형외과가 공동으로 진행했고 ‘미국정형외과연구학회지(Journal of Orthopaedic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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