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레슬링 등 격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의 귀는 잦은 충격으로 인해 모양이 변한다. 귀가 부푼 모양이 만두처럼 보여 ‘만두귀’라고도 부른다. 만두귀는 귀에 오는 지속적인 자극과 출혈로 인해 나타나는데 정확한 명칭은 ‘이개혈종’이다. 이개혈종은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이개혈종은 귀의 연골 부분에 혈액 혹은 액체가 모이는 질환으로 반려동물의 귀 전체가 물이 찬 것처럼 부어오르는 모습을 보인다. 초기에는 일부분만 부어오르다가 시간이 갈수록 귀 전체가 부어오르기도 한다. 부어오른 귀를 만져보면 약간의 열이 느껴진다. 만약 보호자가 귀를 만지려고 하면 귀에 나타나는 통증으로 인해 반려동물이 만지는 것을 싫어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개혈종은 명확하게 알려진 원인은 없지만 대부분 외이염으로 인한 발생이 많은 편이다. 외이염이 생기게 되면 통증이나 소양감이 발생해 반려동물이 발로 귀를 긁거나 머리를 흔들어 귀를 털게 된다. 이런 강한 자극이 귀에 영향을 줘 이개혈종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개혈종은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지만 고양이보다는 강아지, 특히 코카스파니엘이나 비글처럼 귀가 큰 종에서 이개혈종이 발생하기 쉽다.
외이염을 제외하고 다른 원인으로는 어딘가에 귀를 강하게 부딪치거나 다른 동물에게 물려 생기는 외상이나 감염, 진드기 등으로 인한 가려움이 있다. 간혹 모세혈관이 약해지는 다른 질환에 의해발생하기도 하니 관련 질환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에게 이개혈종이 발생했다면 먼저 외이염, 진드기 등과 같이 일차적으로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또 주사기를 사용해 피를 제거하는 방법과 소염제주사를 사용한 비수술적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이 효과가 없거나 치료 후에도 이개혈종이 계속 재발한다면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수술은 귀를 절개해 내부에 차오른 혈액 혹은 액체를 외부로 빼낸 후 다시 봉합하는 방법을 시행한다. 수술 후에는 수술 부위를 붕대로 감거나 넥카라를 착용해 해당 부위를 긁지 못하도록 해야한다.
만약 반려동물이 귀를 자주 긁거나 머리를 세게 흔드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동물병원에 내원해 해당 원인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또한 일주일에 한 번은 반려동물에게 가벼운 귀청소를 해줘 외이염으로 인한 이개혈종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