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장마철 ‘치통·관절통’ 해결책은?
잠 못 이루는 밤…장마철 ‘치통·관절통’ 해결책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7.28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온다습한 장마철 환경은 신체·정신적으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가 오락가락하며 기나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장마철에는 기분도 우울해지기 마련인데 몸까지 쑤셔 더 힘이 든다. 특히 치통과 관절통은 평소에도 흔히 느낄 수 있는 일상적인 통증으로 장마철, 그것도 밤에 더 심해져 잠까지 설치게 만든다.

■장마철, 왜 통증 심해질까

장마철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 탓이다. 건강한 사람도 날씨에 따라 신체·정신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원래 앓고 있던 질병이 있으면 기상변화에 따라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이를 ‘기상병’이라고 한다.

우리 몸은 온도나 습도 등 주변 환경에 맞춰 몸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조절기능이 있지만 기상변화가 너무 크면 자율신경계나 내분비계에 변화가 생기고 혈관이 수축하는 등 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겨 여러 건강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치아 역시 기상변화에 따라 통증이 심해진다. 장마기간 유독 치통을 심하게 느꼈다면 치과를 방문해 치아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원인 다양한 치통·관절통

▲치통=치통은 치수염, 풍치 등 잇몸질환, 치아파절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치수염은 치아 속 신경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충치가 깊거나 치아에 금이 간 경우 발생한다. 치수염은 낮에는 괜찮다가 잠자리에 들려고만 하면 맥박에 맞춰 쿡쿡 쑤시듯 이가 아린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용인동백 유디치과의원 백영걸 대표원장은 “누우면 머리 쪽으로 혈액이 몰려 치아 속 혈관이 확장되면서 치아신경이 심장에 뛰는 리듬에 맞춰 주기적으로 통증을 감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잇몸질환이 심한 경우에도 치통이 심하다. 치수염이 바늘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라면 풍치와 같은 잇몸질환에 의한 치통은 뻐근하고 둔중한 통증이 느껴진다. 여름철 많이 먹는 얼음도 심한 경우 치아파절을 유발, 치통을 일으킨다. 냉면이나 아이스커피 등 찬 음식도 치아에 큰 자극을 가해 치통을 일으킬 수 있다.

▲관절통=예로부터 할머니의 무릎통증이 일기예보보다 정확하다는 말이 있을 만큼 관절통은 장마철이면 으레 고개를 든다.

날씨와 관절통 간의 연관성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단 관절은 습도와 기압에 매우 민감한 조직이다. 전문가들은 공기의 압력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관절 내부 압력이 높아져 관절 염증부위를 붓게 하고 통증을 심화시킨다고 설명한다. 또 선풍기나 에어컨의 찬바람이 무릎에 직접 닿으면 주변 근육이 뭉치고 관절액이 굳으면서 무릎이 뻣뻣해지기도 한다.

관절은 습도와 기압에 유독 민감한 조직이다. 선풍기, 에어컨의 찬바람도 관절근육을 뭉치게 해 피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실내 온도·습도 조절, 규칙적인 생활 중요

▲치통=가장 먼저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은 양치질이다.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은 치실을 사용해 제거하고 치실 사용 후에는 따뜻한 물로 입속을 헹궈주는 것이 좋다.

만일 얼굴이 부어올랐다면 얼음찜질을 하거나 해당 부위에 각얼음을 머금고 있으면 혈관수축 작용에 의해 일시적으로 통증이 잦아든다. 백영걸 대표원장은 “이때 10~15분간 얼음찜질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치수염은 감염된 치수를 제거하고 신경치료를 받아야하는 만큼 빨리 병원을 찾아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관절통=가장 먼저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은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다. 바닥에 앉아 한쪽 무릎을 구부려 발바닥이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다리를 끌어당기거나 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바닥에 누워 다리 사이에 베개를 넣고 양쪽 무릎에 힘을 주고 유지하는 동작이 대표적이다.

부평힘찬병원 김유근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아프다고 더 안 움직이면 혈액순환이 더뎌져 통증이 더 심화된다”며 “실내에서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잠을 아예 못 잘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날씨 탓으로만 여기기보다 통증의 원인을 제대로 찾아 적극 치료해야한다. 김유근 원장은 “진통제나 주사치료에도 통증이 줄지 않으면 수술적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며 “특히 말기 관절염환자는 인공관절수술 등 관절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치료로 삶의 질 회복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공통 해결책=장마철 치통과 관절통을 완화하는 공통 해결책은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다. 실내 온도는 18~20도 선으로, 습도는 40~60%로 유지한다.

또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적절한 운동은 혈액순환을 돕고 체내 엔도르핀을 활성화시켜 통증완화는 물론, 장마철 가라앉은 기분을 전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