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치매 위험…간단한 ‘혈액검사’로 확인하세요
부모님 치매 위험…간단한 ‘혈액검사’로 확인하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7.2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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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박경일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아밀로이드 베타 혈액검사, 치매선별검사로서 잠재력 확인
박경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신경과 교수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병이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고 증상 또한 완화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미리 치매 발병위험을 체크하고 관리를 시작하면 치매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어 신경인지기능검사를 통한 치매 조기 선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다만 신경인지기능검사는 환자를 대상으로 기억력, 전두엽 및 집행기능, 언어 및 관련 기능, 시공간구성기능, 주의집중력 등 여러 문항을 통해 인지능력을 측정해야해서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혈액검사를 통한 아밀로이드 베타(알츠하이머 치매는 일반적으로 뇌 신경세포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도 측정과 기존 신경인지기능검사 간의 상관성을 통해 두 검사 간의 큰 차이가 없음을 밝혀냈다. 즉 혈액검사가 신경인지기능검사를 대체할 만한 치매 선별검사로서의 잠재력이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신경과 박경일 교수와 피블바이오 공동연구팀이 아밀로이드 베타 혈액검사와 치매인지평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 세계적인 과학저널 출판 연구소인 MDPI(Multidisciplinary Digital Publishing Lab)가 발행하는 ‘Diagnostics’ 저널 최근호에 소개됐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실시한 성인 97명(평균 69.4세)을 대상으로 임상치매척도(CDR), 전반적 퇴화 척도(GDS), 신경인지기능검사(CERAD-K)를 시행하고 혈액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올리고머(OAβ), ApoE 유전자를 측정하고 뇌MRI를 촬영했다.

[그림] 신경인지기능검사와 아밀로이드 베타 혈액검사 간의 상관관계

검사결과에 따르면 참가자는 정상군(정상노화와 주관적 인지장애)이 55.7%, 경도인지장애가 40.2%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에서 혈액 OAβ 수치 0.78 ng/mL를 기준으로 아밀로이드 베타 농도가 높은 그룹에서 치매검사 중 하나인 전반적 퇴화 척도(GDS)가 유의하게 낮았다. 반면 신경인지기능 점수가 높을수록 혈액 수치는 낮았다. 또 연구팀은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 성별, 교육정도를 고려해 정상군과 비정상군을 나눴을 때에도 비정상군에서 혈액 OAβ 수치가 높은 사람이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위 그림 참고).

즉 치매 증상이 발현하기 전인 경도인지장애단계에서도 아밀로이드 베타 혈액검사가 민감하게 반응함을 확인함으로써 아밀로이드 베타 혈액검사 역시 치매 조기 선별검사로서 잠재력이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박경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혈액검사가 복잡한 인지기능검사를 대체 가능한 선별검사로서의 가치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올 3월부터 치매특화예방검사 중 하나로 아밀로이드 베타 혈액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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