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공략하는 ‘미만성 위암’…어떻게 예방·치료할까
젊은층 공략하는 ‘미만성 위암’…어떻게 예방·치료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7.2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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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계에 따르면 50세 이하 환자가 전체 위암환자의 약 12%로 위암환자 10명 중 1명은 젊은 위암에 해당했다. 가족력이 있거나 상복부통증, 소화불량, 체중감소, 조기포만감 등의 증상이 약을 먹어도 완화되지 않는다면 내시경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지만 조기발견하면 생존율이 97%에 달할 만큼 치료가 잘되는 암이기도 하다.

문제는 위암 중에도 조기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는 것. 바로 30~40대 젊은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미만성 위암이다. 미만성위암은 위의 점막이 아니라 점막 아래나 근육층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진단과 치료가 매우 까다롭다고 알려졌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미만성위암은 암의 점막 아래서 발생하기 때문에 위 점막 자체는 정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내시경으로도 진단이 어려울 수 있고 위의 근육을 통해 주변 림프절 등으로 잘 퍼져나가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가족력, 가공식품 섭취, 비만, 음주, 흡연, 헬리코박터 감염 등의 영향으로 젊은 위암환자가 늘고 있다. 따라서 미만성위암의 특성을 알고 미리 예방에 나서야한다. 설령 미만성위암으로 진단받더라도 조기에 발견한 경우 발전된 치료기술로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식습관 고치고 내시경검사 경각심↑

일단 젊은층이 위암 예방을 위해 실천해야 할 것은 식습관 개선이다.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거나 식사를 건너뛰고 한꺼번에 많이 먹는 식습관을 고치고 평소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고루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과음과 금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도 피해야한다.

특히 미만성위암을 조금이라도 일찍 발견하려면 내시경검사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40세 이상 성인에게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권고하고 있지만 ▲속쓰림이나 복통 ▲이유없는 체중감소 ▲조기 포만감 등의 증상이 약을 먹어도 1~2주 넘게 오래 가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40세 전이라도 내시경검사를 적극 받는 것이 좋다.

보통 위의 하부에 암이 발생하면 하부 위를 절제하고 평균 1/3 정도 위가 남게 되는데 이때 환자는 큰 불편 없이 식사할 수 있다. 위를 광범위하게 절제해야하는 미만성위암의 경우라도 조기에 발견하면 위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기능보존 위절제술을 통해 정상적인 식생활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사진=강동경희대병원).

■조기발견 시 기능보존 위절제술 시행

미만성위암은 치료가 까다롭다고 알려졌지만 조기에 발견할 경우 기능보존 위절제술을 통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최성일 교수는 “특히 미만성위암은 전이가 빨라서 종양이 있는 암 부위뿐 아니라 주변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절제해야한다”며 “하지만 젊은 조기 위암환자의 경우 내시경검사와 조직검사로 암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해 위를 최소한 절제하고 주변 림프절은 충분히 절제하는 기능보존 위절제술을 시행함으로써 수술 후에도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하고 일상으로도 빨리 복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수술이 잘돼도 식습관 개선 등 환자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려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며 “또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로 추적관찰이 필요해 의료진이 안내한 내원일자에 병원을 꼭 방문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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