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여름철…어지럽고 귀 먹먹한 ‘메니에르병’ 주의
고온다습한 여름철…어지럽고 귀 먹먹한 ‘메니에르병’ 주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7.3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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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니에르병은 이석증과 비슷하게 회전성 어지럼증이 발생하며 여기에 이명, 귀 먹먹함, 난청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세상이 빙그르르 도는 듯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이석증과 메니에르병. 그나마 이석증은 귀와 관련한 다른 증상은 없지만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에다 이명, 귀 먹먹함, 난청까지 일으켜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다.

■어지럼증에 귀 증상까지 동반

메니에르병은 청력과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내이에 차 있는 림프액이 어떠한 이유로 증가하거나 청각과 평형감각세포가 손상돼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림프액의 증가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와 관련한 호르몬변화, 면역학적 변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며 갑상선질환 등 어떤 질병에 동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메니에르병은 ▲이명 ▲귀 먹먹함(이 충만감) ▲난청 ▲반복적인 어지럼증 등 이 네 가지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진단 시에는 먼저 환자가 이러한 증상들을 평소 느꼈는지 자세히 문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20분 이상 세상이 빙그르르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는지, 어지럼증 전 한쪽 귀가 먹먹해지거나 이명이 커지는 등의 증상이 발생했는지 문진한 후 청력검사를 시행, 난청이 있는지 확인한다. 청력검사 결과 난청이 확인되면 기타 추가검사를 통해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는 다른 원인질환을 배제하고 메니에르병으로 확진한다.

국내 메니에르병에 대한 역학연구결과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강동경희대병원).

■덥고 습한 여름철 발병률↑

메니에르병은 덥고 습한 여름철과 여성 그리고 고연령에서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최근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는 국내 최초로 메니에르병의 역학연구를 진행, 유병률 및 연간발병률, 계절 발병률, 인구학적 특성 등의 연구결과를 유명 국제 이비인후과 학술지 Audiology & Neurotology(IF: 2.053)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메니에르병 유병률은 2013년에서 2017년 사이 총 4.3배나 증가했다. 특히 20대에서는 인구 10만명당 40명에서 발병하는 데 그쳤지만 60대에서는 129명이 발생, 고연령으로 갈수록 발병률이 증가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2.1배 더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니에르병은 고온다습한 기후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여름철 증상 조절에 특히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그래프=강동경희대병원).

또 메니에르병은 습도가 높은 계절일수록 발병률이 높아졌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는 “고온다습한 여름기후가 국내 메니에르병 악화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며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내이의 압력이 심해지는 것, 습도가 높을수록 음속이 높아지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더 장기적으로 계절적 변화를 분석해 고온다습한 계절에는 어떻게 증상을 조절할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약물치료 등 시행, 저염식·스트레스관리 중요

메니에르병은 림프액 압력을 낮추는 이뇨제나 혈류개선제 등의 약물치료와 수술,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치료한다. 특히 어지럼증의 경우 환자 상태에 맞는 적절한 약물복용과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70% 이상에서 조절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정원호 교수는 “단 난청과 이명은 영구적으로 증상이 남을 수 있어 초기에 적극 치료해야한다”며 “또 메니에르병환자의 20~50%는 양측 귀에서 모두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반대 측 귀의 증상변화를 관찰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활습관 개선에 있어서는 저염식을 실천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염분이 많은 음식은 림프액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스트레스는 어지럼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평소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해 과로와 스트레스를 줄여야하며 혈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커피, 술, 담배도 피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귓속에 고여있는 림프종을 없애주는 영계출감탕, 오령산, 시령탕 등의 한약치료와 내이의 혈류를 개선시켜 전정신경계의 기능을 개선할 수 있도록 귀 주변에 침과 뜸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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