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주기적인 항문낭 관리로 ‘항문낭염’ 예방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주기적인 항문낭 관리로 ‘항문낭염’ 예방하세요!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07.3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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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강아지, 고양이 등 대부분의 포유동물에게는 ‘항문낭’이 있다. 항문을 기준으로 4시와 8시 방향에 작은 주머니처럼 생긴 기관이다. 특유의 냄새가 나며 항문낭액의 생성뿐만 아니라 저장소 역할을 한다.

항문낭액은 배변을 돕는 윤활제 역할을 한다. 또 영역을 표시하거나 상대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서로를 파악할 때 사용된다. 흥분될 때, 공포를 느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냄새를 남기기 위해서도 사용한다.

만약 항문낭에 문제가 생기거나 항문낭액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세균이 번식해 항문낭염이 생긴다. 혹은 항문낭액의 과다분비, 항문 주위의 알레르기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양이보다 강아지가 걸리기 쉽고 그 중에서도 소형견에게 더 잘 발생한다. 그러니 소형견을 키운다면 항문 주위에 문제가 없는지 잘 살펴보자.

항문낭염에 걸리면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끌고 다님 ▲항문을 심하게 핥음 ▲항문낭이 부어오름 ▲배변 시 소리를 냄 ▲항문 주위로 고름이나 액체가 흐름 등의 증상을 보인다. 항문낭염이 심해지면 변비에 걸리기 쉽고 항문낭 안에 고름이 생기거나 고열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 항문낭이 파열되기도 하니 반려동물이 관련 증상을 보이면 빠르게 동물병원에 방문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항문낭염의 치료는 항문낭액을 제거하고 염증과 감염을 억제하기 위한 소염제와 항생제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만약 항문낭염이 만성이거나 항문낭이 파열되었을 경우 항문낭제거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항문낭염은 미리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항문낭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항문낭을 짜주는 것이다. 항문낭을 짜려면 먼저 보호자가 한쪽 손으로 꼬리를 살짝 들어 올려 항문 양옆의 항문낭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항문낭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항문낭을 짤 때 반려동물이 아파하고 항문낭액이 잘 나오지 않으니 주의해야한다.

항문낭 위치를 파악했다면 항문낭을 엄지와 검지로 눌러 항문낭액을 배출시켜야 한다. 항문낭을 짤 때 너무 세게 힘을 주면 항문낭이 찢어져 염증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어렵다면 무리하게 시도하지 말고 동물병원에 방문해 항문낭을 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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