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암?”…폐경 다가온 여성, 부정출혈 잦다면 병원 찾아야
“혹시 나도 암?”…폐경 다가온 여성, 부정출혈 잦다면 병원 찾아야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7.3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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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정 원장은 “폐경 이후 부정출혈 빈도가 높거나 생리량이 과도한 경우 병원을 방문해 면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하정 원장은 “폐경 이후 부정출혈 빈도가 높거나 생리량이 과도한 경우 병원을 방문해 면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궁근종·난소물혹 등 질환이 발견되거나 부정출혈이 이어져도 이를 방치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폐경을 앞둔 여성들이다. 이유는 폐경이 오면 자궁질환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폐경 이후에도 부정출혈이 지속되거나 생리량이 과도한 경우 여성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생리가 완전히 멎지 않은 갱년기 이행기는 1~2년 정도 지속되고 이 과정에서 부정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만일 생리가 완전히 멎은 지 1년이 지난 폐경상태에서 출혈이 지속된다면 자궁내막 등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다. 

특히 자궁내막암의 90% 정도는 질출혈이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돼고 있는 만큼 질출혈이 있을 때 혹은 생리량이 부쩍 늘어난 경우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하정 원장은 “자궁근종을 갖고 있던 환자라도 나이가 어느 정도 있거나 폐경 무렵 출혈이 지속된다면 암과 관련된 검사를 받아야한다”며 “폐경 이후 비정상적 질출혈이 나타났다고 해서 무조건 암은 아니지만 암의 가능성을 우선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난소에 물혹이 생긴 경우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초음파만 볼 게 아니라 골반MRI를 촬영해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초음파는 난소의 악성종양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 이런 이유로 정밀검사를 통해 놓친 혹이 있는지 체크해 암을 예방해야한다. 

더욱이 부정출혈이 이어지거나 물혹이 생긴 경우 무작정 ‘폐경까지 기다려보자’는 생각은 금물이다. 난소암·자궁내막암 등 여성암은 방치하면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궁내막암의 5년 내 생존율은 90%로 여성암 중에서도 완치율이 높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치료가 까다롭다. 또 난소암도 초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0%가 넘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어 대부분 3기 이후에 발견돼 전체생존율은 61%대에 그친다.

김하정 원장은 “문제가 생겼다고 느낄 때 면밀한 진단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한다”며 “여성암 중 난소암은 특성상 종양표지자 혈액검사에서도 결과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아 골반MRI 등 이미지를 통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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