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 임신부, 고혈압 위험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임신부, 고혈압 위험도↑”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8.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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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공동 연구팀, 비알코올성 지방간 임신부 대상 연구결과 발표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중신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임신부라면 신생아 분만 시기가 빨라지고 평균 체중보다 적게 태어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사진=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중신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임신부라면 신생아 분만 시기가 빨라지고 평균 체중보다 적게 태어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사진=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은 3일 본원 산부인과 박중신·정영미·이승미 교수, 보라매병원 김원·신수·김병재·김선민 교수, 인천서울여성병원 공동연구팀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임신부의 임신 관련 고혈압 발병위험도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임신부는 고혈압 발생위험이 높아 사전 진찰을 통해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2014~2017년 동안 총 877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임신 10~14주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된 여성은 임신 20주 이후 임신관련 고혈압 발생위험도가 높았다.

지방간 1등급의 경우 위험도가 2.9%로 상승했고 2등급, 3등급 환자는 각각 11.5%, 22.2%로 임신 관련 고혈압위험성이 증가했다.

또 140/90mmHg 이상으로 혈압이 높은 임신부들은 혈액에서 단백질 셀레노프로테인P 농도가 증가했다.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고혈압은 독립위험인자지만 셀레노프레인P는 이 둘과 모두 연관성이 있어 이들을 연결짓는 체내 물질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신 관련 고혈압을 가진 여성이 출산한 아기는 정상과 비교했을 때 약 2주 일찍 분만했고 평균 체중이 260g 가량 적었다.

앞서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임신 중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임신성 당뇨병, 거대아분만의 연관성을 밝혔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임신 관련 고혈압 발생과 연관성까지 찾아냈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중신 교수는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임신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임상적 중요성을 밝혀냈다”며 “초기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발견된다면 고위험임신으로 간주해 보다 면밀한 산전 진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 간질환 관련 학술지 ‘리버인터내셔널(Liver International)’ 최근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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