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공 로봇수술’, 고령의 골반장기탈출증환자 삶의 질 높인다
‘단일공 로봇수술’, 고령의 골반장기탈출증환자 삶의 질 높인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8.0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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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병원, 세계 최초 ‘단일공 골반장기탈출증 로봇수술’ 100례 돌파
골반장기탈출증은 질 입구로 장기가 얼마만큼 빠졌는지에 따라 치료방침이 달라진다. 초기라면 케겔운동 등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지만 2기 이상 진행된 상태라면 수술적치료를 고려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산부인과 분야에도 단일공 로봇수술이 효과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팀이 단위 병원 기준으로는 세계 최초로 ‘골반장기탈출증 단일공 로봇수술 100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골반장기탈출증은 자궁, 방광, 직장 등의 장기들이 질을 통해 밑으로 처지거나 밖으로 빠져 나오는 질환으로 출산을 경험한 50대 이상 중년 여성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무엇보다 골반장기탈출증은 배뇨장애, 질 출혈, 골반통증, 보행장애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 삶의 질을 떨어뜨려 조기에 진단받아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요도괄약근 주위를 조이는 케겔운동,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데 폐경 이후 노화 진행이 빨라지면 증상이 심해져 고연령일수록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수술은 보통 재발률이 낮고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천골질고정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이 수술은 골반 속 좁은 공간에서 방광과 직장을 질과 분리하고 출혈위험이 높은 천골을 노출시키며 시행하기 때문에 부인과수술 중에서도 높은 숙련도가 필요한 고난이도의 수술로 알려졌다.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

이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의사가 많지 않다고 알려진 가운데 신정호 교수팀은 절개부위 하나, 즉 단일공 로봇수술로 골반장기탈출증을 치료해왔다.

신정호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단일공 로봇수술은 배꼽 주변에 구멍 하나만을 뚫어 수술하는 방식으로 수술시간이 3시간 가량으로 단축돼 기존 수술법보다 마취시간이 1/3가량 줄고 절개부위도 3cm 정도로 작아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훨씬 적고 회복도 빠르다.

신정호 교수는 “과거에는 개복 또는 복강경수술로 진행됐는데 이들 수술방법은 절개부위가 크거나 구멍을 몇 개만 뚫고 진행해도 4~5시간 이상 소요돼 체력이 약하고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환자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며 “무엇보다 골반장기탈출증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70세 이상 고령환자가 많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팀은 절개부위 하나만으로 수술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수술시간을 단축시키고 환자들이 수술 후 반나절이면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빠른 회복을 보였다”며 “앞으로도 단일공 로봇수술의 장점을 살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수술을 진행함으로써 환자 삶의 질 향상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단일공 로봇수술기 ‘다빈치SP’는 전후, 좌우, 회전운동만 가능한 일반 다빈치 로봇수술기와 달리 카메라를 제외한 3개의 로봇기구를 사용할 수 있으며 모든 기구가 사람의 손과 비슷하게 관절운동을 할 수 있다. 덕분에 좁은 골반 내부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보다 정밀하고 안전한 골반장기탈출증 수술이 가능하다.

고대구로병원은 일반 로봇수술이 가능한 다빈치Xi와 다빈치SP 모두를 보유, 골반장기탈출증뿐 아니라 폐암에서도 국내 최초로 단일공 수술에 성공하는 등 로봇수술 성과를 지속적으로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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