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소변소리측정 앱 ‘proudP’ 출시
분당서울대병원, 소변소리측정 앱 ‘proudP’ 출시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8.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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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전립선 및 배뇨건강관리 가능해
실제 병원에서 시행하는 요속검사와 약 90% 일치하는 결과 보여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

분당서울대병원은 5일 본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팀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소리로 아는 배뇨건강 proudP’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소변소리를 분석해 최대요속을 체크할 수 있다.

40세 이상의 성인남성에게 전립선비대증은 흔하게 나타난다. 전립선비대증은 방광 아래 위치한 전립선이 커지면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인 요도가 압박돼 좁아지는 질환이다.

더욱이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소변의 흐름이 막혀 소변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소변 줄기가 가늘고 약해진다. 또 소변이 마려울 때 참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소변보는 횟수 증가, 잔뇨감 등이 나타난다.

이에 전립선비대증은 소변흐름을 측정하는 요속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특히 ▲소변속도 ▲소변양 ▲소변을 보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종합해 방광, 전립선, 요도에 기능 또는 구조적문제가 있는지 확인한다.

하지만 요속검사는 고가 의료용 소변패턴측정기구를 변기에 설치해야 돼 가정에서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 측정과정이 다소 불편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심리적 불쾌감도 유발한다. 이 같은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이상철 교수팀은 스마트폰으로 간단하면서도 주기적으로 소변건강을 체크해 볼 수 있는 모바일 앱 개발에 나섰다.

이상철 교수팀에 따르면 ‘proudP’로 소변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양변기 앞에 선 다음 변기에서 1미터 거리에 스마트폰의 마이크 방향이 변기를 향하도록 놓는다. 이어 ‘측정하기’ 버튼을 누르고 양변기의 물 가운데를 향해 편안하게 소변을 보면 된다.

소리로 아는 배뇨건강 앱 ‘proudP’의 실제 구동모습. 변기 1미터 거리에 스마트폰 두고 소변보면 ▲Weak ▲Good ▲Strong 측정결과 안내. 앱스토어 또는 구글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소리로 아는 배뇨건강 앱 ‘proudP’의 실제 구동모습. 변기 1미터 거리에 스마트폰 두고 소변보면 ▲Weak ▲Good ▲Strong 측정결과 안내. 앱스토어 또는 구글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소변을 다 보게 되면 최대요속(maximum urinary flow rate, Qmax)이 측정돼 ▲Weak(Qmax ≤ 15ml/s) ▲Good(Qmax 15-25ml/s) ▲Strong(Qmax > 25ml/s)과 같은 측정결과가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안내된다.

보통 소변을 보는 동안 소변세기는 조금씩 변하는데 최대요속이란 소변이 가장 셀 때의 속도를 말한다. 병원에서 요속검사를 받는 경우 정상인의 최대요속은 20~25ml/s 사이, 전립선비대증환자는 15ml/s 이하로 나타난다.

특히 150ml 이상의 배뇨량을 기준으로 적어도 2번 이상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권장돼 배뇨량이 150ml 이하인 경우에는 ‘배뇨량이 적다’는 메시지가 안내된다.

이번에 출시한 모바일 앱 ‘proudP’는 자신의 배뇨건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전립선비대증의 진단 및 치료과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의 호응도 얻고 있다.

또 아직까지는 의료기기가 아닌 개인건강관리를 위한 웰니스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지만 미국과 국내에서는 업그레이드된 의료용 앱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개발 중인 의료용 앱을 비뇨의학과 클리닉의 원격진료에서 배뇨양상 모니터링 솔루션으로 적용해 임상시험에 활용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는 “출시된 앱의 핵심은 물리적인 기구를 활용하는 기존 요속측정방법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라며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 수집한 소변소리에 대한 인공지능 음향분석기술과 소변속도와 양을 측정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병원에서 시행되는 요속검사와 약 90% 정도 일치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안드로이드와 iOS 출시 이후 다운로드 3000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proudP’는 많은 사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가정에서도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전립선 및 배뇨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한편 이번 모바일 앱은 헬스케어 벤처기업인 사운더블헬스(Soundable Health)와 공동 개발했다. 관련 연구는 지난 2018년 10월 세계비뇨의학과학회 SIU(Society International Urology)에서 최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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