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종 진단부터 조혈모세포이식까지 한곳에서”
“림프종 진단부터 조혈모세포이식까지 한곳에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8.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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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성모병원, 국내 최초 림프종환자 전용 ‘조혈모세포이식 병동’ 오픈
여의도성모병원은 국내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 병동 운영을 시작한 만큼 국내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림프종 치료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국내 최초의 림프종 전문치료센터로 첫발을 내디딘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가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환자들과 만난다.

여의도성모병원은 림프종센터 환자 증가에 따라 보다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 병동 증설 및 병실 환경 개선 프로젝트에 착수, 약 3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8월 1일 림프종환자전용 조혈모세포이식 병동(이하 BMT병동) 운영을 본격 시작했다고 밝혔다.

림프종은 생소하지만 혈액암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무엇보다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기관인 림프구에 생기는 암으로 특히 인구 고령화에 따라 발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여의도성모병원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림프종센터를 열고 환자들에게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해왔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여의도성모병원은 그간 쌓아온 혈액질환 치료 노하우를 발판으로 림프종환자 전용 조혈모이식세포 병동을 구축, 더욱 세심한 치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림프종 단일질환으로는 국내 최초 병동으로 총 8개의 무균치료실 병동이 운영된다.

1. BMT병동 내부 2. 무균치료실-입구 3. 무균치료실-전실 4. 무균치료실-1인실 내부 5. 무균휴게실

■까다로운 심사 통과, 국내 첫 조혈모세포이식 실시기관으로

여의도성모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개설된 BMT병동은 총면적 652.2㎡(197.3평)으로 양압 무균 치료실 8병상을 갖췄다. 무균치료실은 전 병상 1인실로 구성됐으며 격리병상 시설 기준 15㎡ 이상(17.0㎡~27.3㎡)으로 넓고 쾌적한 병실 환경을 구축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무균실 전 병상에 대해 전실(출입 전 손소독과 보호구 착·탈의 등을 시행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갖췄다. 또 전실 출입구가 완전히 닫히기 전까지 병실 출입구가 열리지 않는 인터락 구조로 양압을 유지, 외부로부터 정제되지 않은 공기는 유입이 원천 차단된다. 또 장기간 조혈모세포이식 치료를 받아야하는 환자들을 고려해 무균 휴게실을 마련,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여의도성모병원은 병동개설 전문위원회를 중심으로 무균실 병상에 대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진행해왔다. 특히 최근 무균실 국가기관 승인기준(모든 병실에 전실을 둬야하는 의무조항 추가)이 강화됐음에도 이를 무난히 통과했다는 전언. 이로써 여의도성모병원은 6월 26일 국내 첫 ‘조혈모세포이식 실시기관’으로 등록됐다.

조석구 교수(혈액내과, 림프종센터장)는 “이식병동개설로 진료의 하드웨어가 마련되고 여기에 수십년간의 치료 경험이 더해져 림프종 단일질환에 대해 보다 효과적이고 일관되게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고 밝혔다.

■치료 시작부터 완치까지…원스톱 진료시스템 구축

기존 림프종센터에서는 조혈모세포이식 같은 고난도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 타 병원으로의 전원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여의도성모병원은 조혈모세포이식 실시기관으로 승인받으면서 림프종 진단부터 조혈모세포이식까지 한곳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치료 시작부터 완치까지 한곳에서 가능한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아울러 환자의 동선을 고려해 무균치료실과 같은 층에 위치한 40~50여 병상 규모의 림프종 전용 일반병동을 별도로 마련, 기본적인 표준항암요법이나 구제항암요법 등의 개인별 맞춤치료를 시행한다.

병동 식사 역시 멸균상태인 BMT 멸균식을 제공한다. 특히 병원 애플리케이션(App)의 ‘Smart meal service’를 이용하면 환자 본인이 직접 영양균형을 고려해 기호에 맞는 식단을 선택할 수 있다.

■환자별 맞춤치료…면역·특수세포치료 등 신(新)치료기법도 실시

림프종의 세부유형은 약 60종으로 아주 다양하며 림프종의 악성도와 세부유형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이에 여의도성모병원은 환자별 세밀한 진단을 통해 보다 정확한 맞춤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복합화학요법(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등 기본적인 치료법 외에도 림프종 완치를 위해 발전된 표적치료제, 자가조혈모세포이식,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며 조혈모세포이식을 근간으로 한 신(新)치료기법인 면역치료와 특수 세포치료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 모든 치료가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공되기 위해 연구활동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여의도성모병원은 림프종센터 개설 이후 림프종 관련 7건의 임상연구와, 5건의 국제 학술 잡지 연구논문 발표를 통해 임상진료와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또 10년 이상의 전임상 연구경험과 림프종에 대한 방대한 실험실 연구업적을 지닌 가톨릭대학교 중개의학분자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수행, 질병발생의 기전 연구와 이를 이용한 신약치료제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기존치료에 불응하는 환자들의 진료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전영우 교수(혈액내과 분과장)는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세계적 수준의 일관된 치료기법을 정립, 국내 림프종 치료의 1번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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