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여름휴가철, 당신의 피부는 안전한가요?
[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여름휴가철, 당신의 피부는 안전한가요?
  • 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8.0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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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여름휴가를 맞아 당신은 시원한 해변 속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생각만 해도 짜릿하고 멋진 광경이다. 그런데 숙소에 들어와 보니 피부에 울퉁불퉁한 발진으로 가렵고 고통스럽다. 멋진 휴가철 갑자기 발생하는 피부질환,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여름에 가장 흔하게 생기는 피부질환은 햇빛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햇빛에 의해 생기는 피부질환은 충분히 예방가능하다. 단 몇 가지 피부질환은 예방이 어렵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한다.

선크림도 잘 발랐고 아무 문제가 없는데 물놀이 후 오돌토돌하게 발진이 생길 때가 있다. 이런 경우 일광에 의한 화상이거나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일 수도 있지만 수영복을 입은 부위 안에 생겼거나 노출부위에만 생겼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한다.

먼저 ‘물놀이가려움증(수영자양진, Swimmer’s itch)‘라 불리는 피부염이 있다. 물놀이가려움증은 ’주혈흡충피부염‘으로도 불리며 주혈흡충감염이 원인이다. 주혈흡충은 풀장이 딸린 시설이나 따뜻한 나라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물새(쥐, 사슴 등)와 달팽이를 오가며 성장하다 우연히 사람의 피부를 뚫고 들어와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주혈흡충에 감염되면 30분 안에 두드러기와 유사한 가려움증을 시작으로 반나절 만에 심한가려움 또는 물집을 발생시킨다. 다행히 주혈흡충은 진피상부까지만 통과하기 때문에 흡혈하지 못하고 죽는다.

하지만 주혈흡충은 지연형과민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에 감염 2~3일 후에 증상이 가장 심해지고 2~3주 후에 자연히 사라진다. 이때 감기와 유사한 전신증상도 동반될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하자.

주혈흡충 예방법은 간단하다. 물이 깨끗하면 된다. 해외에서는 오리에게 기생충약을 먹이거나 달팽이를 없애 주혈흡충을 예방하기도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물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스테로이드 도포나 항히스타민제 등의 대중요법도 도움이 된다.

수영복 안에서 발생하는 피부질환으로는 오래된 수영복의 항원 등으로 발생하는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수영복 안이나 털이 있는 부위에 갇혀버린 바다생물 유충의 독침(자포)에 찔려 가렵고 구진이나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해수욕자발진(해수욕피부염, Seabather’s eruption)’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해수욕자발진은 4~24시간 후 가렵고 통증이 발생하며 심하면 물집과 딱지로 변해 7~10일 안에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감기와 유사한 전신증상이 동반되며 한번 생겼던 사람에게 재발하는 것으로 봐서 독침 알레르기반응으로 생각된다. 예방법은 수영 후 즉시 수영복을 벗고 깨끗한 물에 씻어야 하며 수용복은 그냥 말리면 재발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세제로 세탁하는 것을 권장한다.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낸다면 해파리를 조심해야한다. 독성을 가진 해파리로는 ▲입방해파리 ▲노무라입깃해파리 ▲보름달물해파리가 있다. 다행히 강독성을 갖고 있는 입방해파리는 드물지만 노무라입깃해파리, 보름달물해파리는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해파리 독침에 쏘일 경우 독성과 알레르기반응으로 피부병변이 발생한다. 이때 피부병변은 독침에 닿은 부위가 선상으로 늘어선 병변이 지그재그로 발생한다. 이때 기억해야할 점은 증류수나 알코올 등으로 소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유는 몸에 남아있는 독침을 자극하면 독성물질이 뿜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닷물이나 미지근한 식염수로 씻어내고 카드 등으로 남은 자포를 떼어내는 것을 추천한다.

휴가는 사회생활로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기 위해 떠나는 일종의 보상이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 예기치 못한 질환으로 고생한다면 휴가의 의미가 퇴색된다. 이 글을 통해 모두가 건강한 휴가를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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