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인공지능 의료기기 ‘닥터앤서’ 현주소는?
한국형 인공지능 의료기기 ‘닥터앤서’ 현주소는?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8.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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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앤서는 8대질환을 대상으로 의료현장에서 질환예측·진단을 지원할 수 있는 한국연 인공지능 의료기기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닥터앤서는 8대질환을 대상으로 의료현장에서 질환예측·진단을 지원할 수 있는 한국형 인공지능 의료기기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알파고가 2016년 바둑으로 세계를 평정한 이후 인공지능(AI)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현재 인공지능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와 결합해 언어번역, 면접, 자율주행 등 일상생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세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공장 및 기계설비 등을 클라우드로 처리하고 있으며 일본은 신약개발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설립, 인공지능 의료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프로스트앤설리번 자료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헬스시장규모는 2017년 1470억달러(한화 약 180조원)에서 2023년에는 2200억달러(한화 약 27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형 인공지능 의료기기 ‘닥터앤서(Dr.Answer)’

인공지능은 컴퓨팅 기술 중 하나로 수집된 데이터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분석기술이다. 의료영역에서 인공지능은 유전체, 임상정보, 생활환경 및 습관정보를 토대로 개인맞춤형 ‘정밀의료’를 가능케 해준다.

인공지능 의료기기의 첫 포문은 ‘왓슨 포 온콜로지(Waston for Oncology)’가 열었다. IBM이 개발한 왓슨 포 온콜로지는 증거기반의 맞춤치료옵션을 제시해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돕는 인공지능 의료기기다.

왓슨 포 온콜로지는 2016년 가천대길병원을 시작으로 2017년 ▲부산대병원 ▲대구가톨릭병원 ▲계명대동산병원 ▲건양대병원 ▲조선대병원 ▲전남대병원 ▲중앙보훈병원이 연이어 도입한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병원이 왓슨 재계약을 포기한 상황이다. 왓슨은 미국·유럽환자 데이터를 학습한 만큼 아시아지역 환자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형 인공지능 의료기기 ‘닥터앤서(Dr.Answer)’ 개발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했다. 닥터앤서는 인공지능이 환자 진단정보·의료영상·유전체정보·생활패턴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연계·분석해 개인맞춤형 질병예측·진단·치료를 지원하는 한국형 정밀의료서비스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8년부터 3년간 488억원(정부 364억원, 민간 124억원)을 투입해 서울아산병원 한국데이터 중심의료사업단(K-DaSH)을 주축으로 26개 의료기관, 22개 ICT·SW 기업과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심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치매 ▲뇌전증 ▲소아희귀유전질환 등 8개 질환에 관해 인공지능 의료소프트웨어(SW)개발을 추진 중이다.

심뇌혈관질환은 서울아산병원이 주관하고 심장질환은 세브란스병원, 유방암은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은 가천대길병원, 전립선암은 서울성모병원이 맡기로 했다. 이밖에도 치매는 분당서울대병원이, 뇌전증은 서울대병원, 소아희귀유전질환은 고대구로병원이 주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석영 제2차관은 “닥터앤서는 디지털뉴딜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닥터앤서가 국내외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AI의료기기 제품화 절차
AI의료기기 제품화 절차

■정부, 의료기기 인허가 신속화 위해 간담회 개최

닥터앤서는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을 추진 중인 의료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다. 이에 정부는 닥터앤서의 의료기기 인허가 신속을 위해 7월 31일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닥터앤서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의료기관 및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닥터앤서 개발과 임상시험 현황, 특정 질환에 대한 적용 시범 및 설명을 듣고 닥터앤서가 신속하게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을 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현재 닥터앤서의 21개 SW 중 식약처에서 의료기기로 판정받은 11종의 SW 중 뇌출혈진단 등 4종은 이미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았다. 치매조기진단 등 7종은 허가·심사를 진행 중이고 5종은 비의료기기에 해당하며 나머지 5종은 시제품 개발 중이다.

이밖에도 정부는 한국인의 의료데이터로 만든 닥터앤서가 해외의료현장에서도 국내와 같은 수준의 안전성과 임상효과를 보이는지 검증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하고 있다. 양국 의료진과 기술진의 협력으로 교차검증을 마치면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보건부 산하 6개에 닥터앤서가 도입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진영 차장은 “식약처는 2017년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의료기기의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바 있다”며 “닥터앤서가 신속하게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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