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면 무조건 좋을까? 올바른 칫솔 선택법
크면 무조건 좋을까? 올바른 칫솔 선택법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08.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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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모는 자신의 치아 2~3개정도 크기가 적당하며 잇몸이 아주 약하거나 치주수술을 한 환자는 아주 부드러운 칫솔모가 좋다.

얼마 전 방탄소년단 정국이 사용한 칫솔이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단시간에 품절된 이 제품은 보통칫솔의 두 배 크기인 일명 ‘대왕칫솔’이다. 좋아하는 연예인과 같은 물건을 사용하며 일체감을 느끼는 것은 팬들에게 큰 행복이다. 하지만 치아건강을 위한다면 다시 생각해보자.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정국에게는 시간단축을 도울 수 있겠지만 사실 칫솔은 각자의 구강상태에 맞게 골라야한다.

■칫솔머리, 내 치아 2~3개 크기가 적당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미국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칫솔머리크기는 자신의 치아 2~3개 정도가 적당하다. 칫솔머리가 너무 크면 잇몸사이, 혀와 어금니 사이 같이 좁은 곳에 칫솔이 닿지 않아 치태제거가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치아교정장치를 한 경우 ▲볼근육이 두꺼운 경우 ▲입이 유난히 작은 경우 ▲입을 크게 벌렸을 때 어금니 공간이 좁아지는 경우 작은 크기의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세대치과대학병원 치주과 차재국 교수는 “맨 뒤쪽 어금니같이 접근이 제한적인 부위는 칫솔머리가 크면 다른 부위에 걸려 닿을 수 없다”며 “신체 부자유 등의 이유로 양치질이 힘든 사람은 큰 칫솔 사용이 적절할 수는 있지만 어금니는 치실 및 작은 크기의 칫솔을 부가적으로 사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칫솔모, 중강도 먼저 사용 후 선택

칫솔모도 보통 강·중·약의 강도로 나뉜다. 치아에 붙은 치태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압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절히 뻣뻣한 정도의 칫솔모를 사용해야한다. 잇몸이 약한 사람은 부드러운 칫솔모가 좋지만 너무 약하면 치태를 제거하기에 적절치 않다.

차재국 교수는 “중강도 칫솔모를 먼저 사용해보고 상처나 자극이 있으면 부드러운 칫솔모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일반적으로 매우 부드러운 칫솔모는 염증상태가 나빠서 치주수술을 한 환자 또는 선천적으로 잇몸이 약한 환자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Tip. 칫솔에 대한 오해와 진실

■칫솔을 전자레인지로 소독한다?

칫솔을 전자레인지로 소독하면 고열에 손상될 수 있다. 미국치과의사협회는 구강청결제에 담그기, 소독전용기구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평상시에는 칫솔에 남은 찌꺼기나 치약을 깨끗이 닦아 세워둔 뒤 자연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차재국 교수는 “습한 칫솔을 밀폐된 보관용기에 넣으면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고 화장실의 습한 환경만으로도 박테리아가 잘 서식할 수 있다”며 “단 칫솔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건강에 유해하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무조건 3개월마다 교체?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세 달에 한 번 칫솔을 교체할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개인의 양치방법과 칫솔 종류·재질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정해진 교체시기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칫솔모가 얼마나 마모됐는지도 고려해야한다.

차재국 교수는 “칫솔모 끝이 휘어지고 광택이 사라지는 등의 변화가 있으면 치태를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져 세 달 전이더라도 칫솔을 교체하라”고 조언했다.

■치약이 치태를 제거한다?

치약거품이 치태를 제거한다고 생각해 양치에는 소홀한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칫솔모가 치아에 닿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뿐이다. 윤활작용으로 칫솔모가 구석구석 닿게 하고 거품이 상쾌함을 주는 것이다. 치약 거품이 치태를 제거할 수는 없다. 치태는 칫솔모가 제거하는 것이다.

차재국 교수는 “모든 치면 구석구석에 닿도록 하는 칫솔질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완두콩 크기만큼의 치약만으로 충분히 양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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