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는 뇌졸중, 치료시기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 남겨
치료제 없는 뇌졸중, 치료시기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 남겨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8.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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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은 뇌에 충분한 혈액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으로 ▲손발마비 ▲언어장애 ▲보행장애 등 여러 증상이 관찰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뇌졸중은 뇌에 충분한 혈액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으로 ▲손발마비 ▲언어장애 ▲보행장애 등 여러 증상이 관찰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뇌졸중은 한국인 사망원인 4위, 전 세계 사망원인 2위로 위험도가 높은 질환이다. 문제는 뇌졸중치료제는 현재 전무하단 것이다. 생명을 위협하면서도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병만큼 무서운 악재는 없다.

뇌졸중은 뇌에 충분한 혈액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손발마비, 언어장애 등 다양한 증세를 보인다. 뇌졸중은 골든타임 안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목숨을 잃거나 심각한 장애가 남는 만큼 가능한 한 빨리 조치를 취해야한다.

하지만 뇌졸중은 예방 가능한 질환이다. 왜냐하면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지만 원인을 들여다보면 느닷없이 생기는 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수년에 걸쳐 뇌혈관에 문제가 축적돼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뇌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원인들을 빨리 발견하고 조절·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뇌졸중의 주요원인으로는 ▲고령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흡연 ▲과음 ▲고지혈증 ▲비만 ▲운동부족 등이 있다.

이 중 고혈압이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평소 혈압조절에 신경 쓰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다른 원인인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무조건 금연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 당뇨병이나 심장질환이 있는지 정기검진 역시 받아야한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외과 조광천 교수는 “뇌졸중 증상은 한쪽 마비, 보행장애, 언어장애, 두통, 어지럼증, 구토, 시야결손 등 다양하다”며 “만약 갑자기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거나 한쪽 팔다리의 마비나 감각이 둔해질 경우 또는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뇌졸중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119를 불러 가까운 응급실에서 조치를 받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만약 뇌졸중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119를 불러 가까운 응급실에서 조치를 받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뇌졸중 골든타임 ‘180분’, 증상 알면 대체 가능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구분된다. 문제는 뇌는 한번 손상을 입으면 회복할 수 없다. 따라서 뇌에 심한 손상을 입히는 뇌졸중은 무조건 단시간 안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에 따르면 ‘증상 발생 후 환자의 병원 도착시간’은 평균 214분으로 골든타임인 180분보다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은 경우 도착시간은 525분으로 구급차를 이용했을 때보다 6시간 이상 늦었다.

이렇게 병원 도착시간이 지연되는 이유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뇌졸중의 증상을 제대로 알지 못해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국내 의료진이 성인 22만8000여명의 지역사회건강조사 설문을 분석한 결과 뇌졸중 증상에 대한 인지율은 증상에 따라 격차가 있었다. 응답자의 80%는 착란, 언어장애, 안면인식장애를 뇌졸중증상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시야결손과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뇌졸중의 증상임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각각 66%에 불과했다.

만약 뇌졸중이 의심되면 지체없이 119를 불러 가까운 응급실에서 조치를 받아야 한다. 의심환자가 응급실에 오게 되면 가장 먼저 CT, MRI 등을 통해 뇌경색인지 뇌출혈인지를 파악하는데 급성뇌경색일 경우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거나 혈전제거술을 통해 혈관을 재개통한다. 반면 뇌출혈일 경우 원인과 부위, 출혈량에 따라 약물치료, 개두술 또는 혈관내수술 등을 진행한다.

조광천 교수는 “골든타임 안에는 병원 도착시간, 접수, 검사 등 치료 전 진행되는 모든 과정이 포함된다”며 “뇌졸중은 발생 시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광범위한 뇌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뇌졸중 치료는 조기에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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