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공 로봇수술 가이드라인 정립 박차 가할 것”
“단일공 로봇수술 가이드라인 정립 박차 가할 것”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8.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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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혜성 이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로봇수술센터장)

“다빈치SP(Single Port, 최신 단일공 로봇수술기기)가 단일공 로봇수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걸 국내외에 널리 알리게 돼 개인적으로도 매우 뜻 깊습니다.”

문혜성 이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로봇수술센터장)가 최근 다빈치SP 임상적용에 관한 논문을 세계최초로 발표, 단일공 로봇수술 선도자로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문혜성 교수는 산부인과 로봇수술의 대가(개인통산 1000례 돌파)이자 배꼽주변에 구멍 하나만 뚫는 단일공 로봇수술 세계 최다기록보유자다. 특히 거대·다발성 자궁근종 등 고난이도 케이스를 세계에서 처음 다빈치SP로 성공함으로써 독보적 수술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논문은 그 산물로 평가받는다. 다수의 수술성공사례를 근거로 그간 물음표였던 다빈치SP의 임상효과에 대해 기기를 개발한 미국보다도 먼저 밝혀낸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이화의료원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다빈치SP를 도입한 2018년 12월 이후 자궁절제술 및 자궁근종절제술 등에서의 다빈치SP 단일공 로봇수술의 임상지표는 ▲평균수술시간 126.3±61.6분 ▲수술 중 출혈량 93.9±77mL ▲합병증률 3.2%로 기존 단일공 로봇수술기기의 ▲평균수술시간 134분(범위 84~311) ▲출혈량 50mL(범위 20~300) ▲합병증률 7.5%에 비해 우수했다.

문혜성 교수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더 많은 다빈치SP 단일공 로봇수술 데이터를 축적해 가이드라인 정립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혜성 교수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더 많은 다빈치SP 단일공 로봇수술 데이터를 축적해 가이드라인 정립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혜성 교수는 “다빈치SP는 기존의 다빈치 로봇수술기기와 달리 카메라를 제외한 3개의 로봇팔이 사람의 손처럼 관절운동(팔꿈치-손목-손가락처럼 3단계로 꺾임)을 할 수 있고 카메라가 코브라처럼 꺾여 뒤에 숨어있는 병변까지 확인할 수 있다”며 “그 덕에 중요한 혈관근처의 근종이나 골반 내 유착이 심한 경우 등 섬세하고 정밀한 수술이 필요한 고난이도수술도 안전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의료진의 노하우와 경험에 따라 수술성패가 갈리기 때문에 보다 많은 의료진이 술기를 습득하고 임상경험을 적극 공유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문혜성 교수는 이대서울병원 산부인과 후배인 이정훈·박소연 교수와 함께 활발하게 로봇수술을 시행하면서 수술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교류하고 있다. 그는 “후배들이 최신기술 습득에도 열정을 갖고 적극 참여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문혜성 교수는 앞으로 단일공 로봇수술교육기회와 의료진 간에 소통기회를 많이 만들어 더 많은 데이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금보다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이면 아직 구체화되지 못한 단일공 로봇수술 가이드라인을 우리나라가 선도적으로 정립할 수 있습니다. 이번 논문을 주춧돌 삼아 가이드라인 정립을 앞당길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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