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 대표질환 ‘설사’를 부르는 원인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 대표질환 ‘설사’를 부르는 원인은?
  • 박지환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08.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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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

반려동물이 설사로 동물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 이때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이 금식을 해야 하는지, 시간이 지나면 절로 회복되는 지를 가장 궁금해한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설사의 원인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위장관질병에 의해 나타나는 설사로 한정했다.

설사는 크게 병변의 위치에 따라 소장성설사와 대장성설사로 나뉜다. 또 원인에 따라 분비기전, 삼투압기전, 투과성변화 등으로, 경과시간에 따라서는 만성설사와 급성설사로 나뉜다.

소장성설사는 대장성설사와 달리 체중감소가 나타나며 출혈로 인해 변이 흑식을 띈다. 대장성설사보다 양이 적다는 특징도 있다. 그런데 소장성설사가 오래 지속되면 흡수장애가 생겨 대장성설사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원인에 따라 분류를 하자면 ▲분비성설사 ▲삼투압성설사 ▲투과성변화다. 분비성설사는 장점막에서 수분이 과다분비돼 생긴다. 세균감염에 의한 점막염증이나 독소 때문에 수분이 증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금식을 해도 호전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치료되는 경우도 있지만 수분과 칼륨이 많이 소실돼 탈수와 저칼륨혈증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삼투성설사는 음식물이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아 생기는 설사다. 설사의 양이 많지 않으며 금식을 하면 호전된다. 소화가 어려운 어린 강아지가 먹는 양에 따라 설사와 정상변이 반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삼투성설사다. 꿀물이나 설탕물은 삼투압현상으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삼가야한다.

투과성설사는 위의 두 경우보다 증상이 심각하다.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장점막탈락, 세포막투과성변화 등으로 나타난다. 파보바이러스장염 감염 시 장점막이 탈락하면서 심한 출혈성설사가 일어나는 경우가 해당한다.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유박비료독성에 의해 장점막이 탈락하는 것도 이에 속한다. 또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장내투과성이 심하게 증가하는 경우 출혈성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단순 물이 아닌 혈액이나 단백질소실이 심해져 생명에도 치명적이다.

또 경과시간에 따라 급성설사와 만성설사로 나뉜다.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설사가 만성설사다. 이는 기본적인 검사 외에도 비타민농도검사 및 췌장소화효소검사, 내시경, 장생검 등의 상위검사가 필요하다.

급성설사는 증상의 경중도에 따라 치료가 다르게 이뤄진다. 설사는 장염 그 자체보다 탈수, 전해질불균형에 의해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이에 맞는 처치가 중요하며 탈수증상이 심하면 입원치료를 해야한다. 

가벼운 설사의 경우 별다른 치료 없이 하루 안에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위의 설명대로 먹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설사가 생기는 경우, 음수량에 비해 설사양이 많은 경우에는 탈수가 심해지기 전에 빨리 치료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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