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의 경우 다른 제품군에 비해 입소문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제품사용후기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점을 이용해 화장품업체가 홍보성 후기를 제공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이에 보다 올바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화장품전문기자가 제품을 직접 사용해본 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화장품전문가 리뷰‘를 소개함으로서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에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루바스바이오 ‘악유크림’이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것은 ▲18가지 한약재 발효성분 ▲EWG 등급 상 유해물질 5가지 배제 ▲악어오일 함유 ▲주름미백 기능성화장품 인증 등 크게 4가지다.
먼저 이 제품은 ▲표고버섯추출물, 영지버섯추출물, 복령추출물 등 총 18가지 한약재 발효성분을 이용해 화장품흡수율을 높이고 유효성분을 극대화하면서 독소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일단 화장품발효기전을 살펴봤을 때 천연영양성분이 발효과정에서 미생물의 효소작용을 통해 각 원료의 성분을 잘게 쪼개 발림성과 피부흡수성을 높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논문자료는 쉽게 찾을 수 있다.
2008년 ‘스피루리나 발효에 의한 항산화력 증진 및 항노화효과’ 논문에서 ‘발효산물은 효모들이 먹고 배설한 물질이므로 분자구조가 작아져 피부흡수가 용이하다’고 밝힌바 있다. 2011년 ‘발효 및 바이오전화기술을 이용한 화장품신소재 개발’ 논문에서는 ‘보통화장품의 입자크기는 마이크로미터이므로 피부흡수가 제한적이다. 반면 발효화장품의 입자크기는 30~70나노미터로 흡수력에 있어서는 최상이다’라고 밝혔다.
즉 어떤 방법이든 한약재발효화장품이 피부생리활성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예상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한방발효화장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별화된 발효기법이 필요한데 루바스바이오는 독자발효기술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쉬웠다. 회사기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면 적어도 발효성분과 일반성분의 피부흡수율 및 변화 등에 대한 데이터라도 추가했으면 한다.
▲EWG 등급상 유해물질 5가지 배제는 화장품유해성분으로 논란이 되는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미네랄오일, 디메치콘, 스테로이드성분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단 안심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EWG(미국의 비영리시민단체로서 화장품유해성을 조사해 등급으로 고시하는 단체) 등급의 신뢰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되지만 여러 논문이 이들 5가지 성분의 유해성을 입증한 만큼 악유크림의 안전성 측면에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음은 ▲악어오일 함유에 관한 부분이다. 악어오일은 악어의 지방조직에서 추출되며 오랫동안 사람의 질병예방과 치료에 사용해온 성분이다. 아직은 생소하지만 최근 피부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어 주목받는 성분이기도 하다.
일단 악어오일에는 오메가-9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어 세포막을 보호하고 피부유연성과 탄력유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함유된 오메가-6는 노화방지와 피부손상회복력을 높이고 오메가-7, 오메가-3도 피부톤 개선과 건조함 회복에 효과적이다.
1954년 ‘The compomentacids of Crocodile Fat' 논문에서 악어오일에는 몸에 좋은 지방인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고 언급했고 2012년 ’Crocodile Oil Enhanced Cutaneous Burn Wound Healing and Reduced Scar Formation in Rats' 논문은 악어오일의 화상치유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같은 해 ‘Antibacterial activity of plasma from crocodile against pathogenic bacteria' 논문에서 악어오일은 감염저항에 효과적이며 병원성균주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여러 논문에서 악어오일의 항산화 및 피부노화지연효과가 입증돼 피부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루바스바이오 악유크림 뒷면의 전성분표시순서를 확인해 보니 앞에서 3번째인 것으로 보아 함량도 비교적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름미백 기능성화장품 인증 부분은 식약처가 고시하고 있는 나이아신아마이드와 아데노신을 함유함으로써 기능성화장품으로 허가 받은 것으로 사실 이 부분은 다른 기능성화장품과 비교했을 때 크게 경쟁력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어떤 제품이든 나이아신아마이드와 아데노신성분을 첨가하면 모두 기능성으로 인증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 후 총평
루바스바이오의 악유크림은 향이 진하지 않다. 그래서인지 사용 시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없었고 발림성이 좋아 빠르게 피부에 흡수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스스로 촉촉하다고 느낄 만큼 피부가 부드러웠는데 아마도 악어오일을 포함한 ‘에틸헥실올리베이트’가 피부수분을 증강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 호호바오일과 동백오일 등이 피부장벽역할을 함으로써 보습효과를 높인 것으로 판단된다.
단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분보습 외에 색소침착완화에 대한 만족도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었다. 무엇보다 50g 용량에 비해 가격이 높다 보니 소비자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임상연구결과 데이터가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앞으로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확보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좀 더 착한 가격대를 형성한다면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