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걸리면 금연 무용지물?...무슨 소리!
폐암 걸리면 금연 무용지물?...무슨 소리!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08.2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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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폐암 '오해와 진실'
금연은 폐암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며 폐암환자들의 치료효과도 높인다.

폐암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흡연 시 폐암에 걸릴 위험은 15~80배까지 증가한다. 특히 폐암은 특이증상이 없어 예방, 즉 금연이 최선이다. 하지만 흡연과 폐암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 금연의지를 꺾어버리기도 한다. 폐암과 담배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봤다.

■폐암 걸리면 금연도 소용없다?

폐암으로 진단받아도 오랫동안 담배를 피운 탓에 쉽게 금연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있다. 이들은 폐암에 이미 걸린 이상 금연도 소용없다며 자기합리화를 한다. 하지만 금연에 때는 없다. 폐암환자가 계속 담배를 피우면 치료가 어려워지고 다른 암의 발생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현 교수는 “폐암환자들이 금연하면 치료성적이 빠르게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며 “금연은 ▲호흡곤란 ▲기침 ▲객담 등 호흡기증상을 호전시키기 때문에 필수”라고 강조했다.

■소세포폐암? 비소세포폐암?

폐암은 소세포폐암(암세포크기가 작은 경우)과 비소세포폐암(소세포폐암이 아닌 경우)으로 나뉜다. 주로 많이 흡연한 사람에서 소세포폐암, 비흡연여성들에서 비소세포폐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담배공정과 흡연패턴변화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소세포폐암은 줄고 비소세포폐암이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담배필터가 정밀해져 몸속으로 들어오는 타르와 니코틴의 양이 줄고 연기입자가 더욱 작아졌다. 이때 흡연자들은 충분한 니코틴을 흡입하기 위해 담배를 더 강하게 빨아들인다. 또 작은 입자는 기관지보다는 기도와 폐포에 침착이 잘 된다. 이현 교수는 “작은 기도와 폐포에서는 소세포폐암보다 비소세포폐암, 특히 선암발생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담배 끊으면 폐암위험 사라진다?

금연 후 폐암위험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단 지금은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30갑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경우 폐암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검진 받아야한다. 갑년은 하루에 피운 담뱃값의 수와 흡연한 연도수를 곱해 계산한다. 예를 들어 하루 평균 2갑을 피우고 17년간 흡연했다면 흡연력은 34갑년이다.

이현 교수는 “과거 흡연을 많이 한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발생위험이 높다”며 “처음부터 담배를 안 피우는 것이 가장 좋지만 흡연이력이 있으면 폐암가능성을 배제하지 말고 건강검진을 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흡연은 폐암뿐 아니라 ▲각종 암 ▲심혈관질환 ▲만성폐쇄성질환 등 심각환 질환의 원인이 된다”며 “또 자신의 흡연이 간접흡연으로 가족과 동료 등 주변인의 건강까지 위협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꼭 금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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