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구강질환에 취약한 고양이는 악취와 통증 등으로 동물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질환은 ▲치아흡수성병변 ▲구내염 ▲치주염 ▲치아파절 정도로 볼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치아흡수성병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치아흡수성병변(FORL, Feline Odontoclastic Resorptive Lesion)은 말 그대로 치아가 흡수되는 질환이다. 단순히 설명만 들으면 생소하지만 고양이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구강질환 중 하나다. 따라서 고양이를 키운다면 반드시 알아야한다.
치아는 바깥쪽부터 법랑질, 상아질, 치수로 이뤄져 있는데 치아흡수성병변은 잇몸과 맞닿아있는 법랑질부터 치아가 녹기 시작해 결국 치수까지 노출돼 염증이나 통증이 나타난다. 치아가 녹아 빈 부분이 발생하면 잇몸이 자라나 그 빈자리를 채워 치아가 조그맣게 보이게 된다.
보호자가 치아흡수성병변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식욕부진 ▲저작곤란 ▲침흘림 ▲구취 ▲잇몸출혈 등의 증상을 발견하거나 앞서 설명한 잇몸에 덮인 작은 치아를 발견해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 치아흡수성병변이 상당히 진행됐을 확률이 높다. 또한 흡수성병변이 치아뿌리부터 시작되는 경우 보호자가 발견하기 어렵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치아방사선촬영이 필수다. 만약 치아방사선촬영으로 치아흡수성병변을 초기에 발견한다면 다양한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질환이 진행된 후 발견했다면 해당 치아를 발치해야 한다. 간혹 반려묘가 걱정돼 발치를 미루는 경우가 있는데 미룰수록 반려묘의 통증이 심해지니 가능한 빠르게 발치해야 한다.
구강검진 시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진단결과 치아흡수성병변이 발견돼 상당수의 발치가 진행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치아흡수성병변을 관리하는 최선의 방법은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검진이다. 보호자의 꾸준한 관리로 반려묘가 구강질환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