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김효수 교수팀, 환자맞춤형 항혈소판제 용법 증명
서울대병원 김효수 교수팀, 환자맞춤형 항혈소판제 용법 증명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9.03 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동맥환자 혈전재발 및 출혈발생에 항혈소판제 용량 중요
급성관동맥증후군환자 위한 프라수그렐 최적 용량 규명
왼쪽부터 김효수 교수, 박경우 교수, 강지훈 교수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김효수·박경우·강지훈 교수

서울대병원은 3일 본원 심혈관센터 김효수·박경우·강지훈 교수 연구팀이 관동맥-스텐트삽입술을 시행받은 급성관동맥증후군환자에게 혈전재발과 출혈을 동시에 낮추는 ‘항혈소판제 프라수그렐 복용법’을 세계 최초로 정립했다고 밝혔다. 

급성관동맥증후군환자는 혈전 형성 경향이 높아 항혈소판제를 투여해 혈전 형성 재발을 예방해야한다. 하지만 항혈소판제는 피가 멎는 현상을 지연시켜 출혈부작용이 생긴다. 즉 항혈소판제가 약하면 혈전이 재발해 관동맥이 막히고 강하면 출혈이 발생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환자별로 항혈소판제의 용량을 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어떻게 조절할지가 문제였다. 

이번 연구(HOST-REDUCE-POLYTECH-ACS RCT)에는 6년간 전국 35개 병원에서 약 3400명의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가 참여했다. 

그림1. 이번 연구의 디자인
그림1. 이번 연구의 디자인

연구팀은 항혈소판제인 프라수그렐 투약이 적절한 환자 약 2400명을 대상으로 스텐트삽입술을 시행했다. 한 달 동안 프라수그렐 정규용량을 복용시키고 이후에는 저용량(5mg)과 정규용량(10mg)으로 나눠 12개월 동안 관찰했다.  

그림2. 일차목표점 비교결과
그림2. 일차목표점 비교결과

일차목표점인 ‘허혈성·출혈성사건 발생지표(NACE, Net Adverse Clinical Event)의 발생건수’는 저용량군이 7%, 정규용량군이 10%였다. 저용량군에서 유의하게 일차목표점 발생이 줄었다. 

BARC-정의상 ‘2급이상 출혈건수'는 각각 3%와 6%로 저용량군이 적었다. ‘혈전 형성건수’는 저용량군과 정규용량군이 비슷했다. 

그림3. 프라수그렐 저용량, 정규용량, 사용불가 군으로 나누어 경과를 분석한 결과
그림3. 프라수그렐 저용량, 정규용량, 사용불가 군으로 나누어 경과를 분석한 결과

연구결과에 따르면 프라수그렐 저용량요법이 현재 알려진 정규용량에 비해 혈전 형성건수는 증가시키지 않고 출혈 경향을 50% 경감시키면서 환자의 예후를 호전시켰다. 프라수그렐을 복용하지 못하는 고령, 저체중환자 약 1000여명은 프라수그렐 2군에 비해 예후인자가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총괄한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검증한 최적 항혈소판제요법은 전 세계 의사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우리나라 진료지침 개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31일 세계 최고 권위지인 란셋(Lancet IF; 60.39)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2014년에 시작해 6년 만에 첫 논문을 출판하고 이어 후속 논문들을 낼 예정인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MRCC(센터장 강현재 교수)의 관리와 연관 기업체들의 후원에 힘입어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에서 수행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