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치, 굳이 힘들여 뽑지 마세요
새치, 굳이 힘들여 뽑지 마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9.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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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성 탈모 등으로 모발건강 해쳐
가위로 자르거나 염색이 더 바람직
단 염색은 접촉피부염 주의해야
물리적인 힘으로 새치를 자꾸 뽑으면 오히려 그 자리에 머리가 안 나는 견인성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창 젊은 나이에 새치가 나면 억울한 마음에 서둘러 뽑기 마련이다. 하지만 새치는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문제다. 무심코 뽑으면 오히려 그 자리에 머리가 안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치는 왜 생길까

새치는 나이가 젊은데도 부분적으로 흰머리가 나는 경우를 말한다.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요인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 자외선 노출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갑상선기능저하증, 비타민 부족 등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스트레스도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새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위로 자르거나 염색하기

그렇다면 새치는 어떻게 관리해야할까.

일단 보이는 즉시 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모발은 성장기-퇴행기-휴지기-탈락기 등의 성장주기를 2~6년 정도 주기로 반복하면서 자라났다 자연스럽게 탈락된다. 이 과정에서 모발의 길이가 조절되고 건강하지 않은 모발은 건강한 모발로 교체된다.

그런데 털을 만드는 피부기관인 모낭은 태어나면서부터 그 수가 결정돼 있다. 따라서 두피의 모공(털이 나오는 구멍)에서 평생 나는 머리카락 개수 역시 25~35개로 한정돼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는 “머리카락을 물리적인 힘을 가해 자꾸 뽑다 보면 이러한 모발의 성장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며 “특히 모공이 빠르게 소실되거나 모근이 약해져  그 자리에 머리카락이 잘 나지 않는, 즉 견인성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새치는 뽑지 말고 가위로 잘라주거나 염색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며 “근래 스트레스나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지 않았는지 등 전반적인 몸상태와 생활습관을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염색으로 새치를 가리고자 한다면 접촉피부염에 주의해야한다. 특히 염색약의 주성분인 파라페닐렌디아민은 접촉피부염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 아예 이 성분이 들어가있지 않은 염색약을 쓰는 것도 방법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염색은 접촉성피부염 주의

가위로 일일이 자르기 번거로워 염색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더욱 신중해야한다. 염색약을 계속 사용하면 염색약의 주성분인 파라페닐렌디아민(PPDA)에 의한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접촉피부염은 외부 물질과 접촉해 발생하는 피부염으로 가려움, 진물, 붉어짐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파라페닐렌디아민은 모발에 잘 침투되고 발색이 뛰어나 염색이 잘되도록 돕지만 접촉피부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일 염색약 사용 후 두피가 가렵거나 진물이 나고 붉게 달아오른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어떤 특정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염색약 외에 화장품, 금속 등이 피부에 닿아도 접촉피부텸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병원에서 첩포검사 등을 통해 어떤 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한다. 첩포검사는 원인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등에 붙여 반응을 조사하는 검사로 48~72시간 후 제거해 등에 홍반, 물집 등이 생겼다면 그 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판단한다.

첩포검사 후 원인물질을 찾았다면 여기에 접촉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이미 노출돼 증상이 발생한 상태라면 피부과전문의의 진료 후 항히스타민제나 국소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염색약 사용 후에는 발진, 물집, 가려움 등 두피에 이상증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태영 교수는 “처음 염색할 때 부작용이 없었다고 해도 계속 염색약을 사용하면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어 사용 후 이상증상은 없는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부염예방을 위해 아예 처음부터 파라페닐렌디아민이 들어있지 않은 염색약을 쓰는 것도 방법이며 특히 머리나 얼굴, 목덜미에 이미 피부염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가급적 염색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검은콩 등 소위 블랙푸드가 탈모를 넘어 흰머리에도 효과가 있다는 얘기도 있다.

대한모발학회에 따르면 이는 블랙푸드에 존재하는 안토시아닌 색소의 항산화·항염효과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일부 탈모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렇더라도 탈모치료나 예방은 물론, 흰머리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입증된 바 없어 전문가의 진료 후 관리계획을 세우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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