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도 위험한 ‘대장암’…용종 거쳐 예방기회는 충분
2040도 위험한 ‘대장암’…용종 거쳐 예방기회는 충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9.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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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은 생활습관이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도 안심할 수 없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마블영화 블랙팬서의 주인공 채드윅 보스만이 마흔셋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대장암을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대장암은 20~40대 젊은층이 놓치기 쉬운 대표적인 암이다. 보통 국가검진 지원대상에 해당하는 50세 이후부터나 신경 쓰게 되기 때문이다(50세 이상은 분변잠혈검사 및 대장암확진을 위한 내시경검사 무료).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지난해 20~40대 대장암환자는 총 1만4593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10%를 차지했으며 2018년보다도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와 상관없이 대장암에 경각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다.

■대장내시경으로 검사·예방 동시에

대장은 결장과 직장으로 이뤄진 우리 몸의 중요 장기다. 발병위치에 따라 결장에 악성종양이 생기면 결장암,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이라고 하며 이 둘을 통칭해 대장암이라고 부른다.

대장암은 위암에 이어 국내 발생률 2위다. 하지만 80% 이상이 5~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내시경검사로 조기에 발견해 필요한 치료를 받으면 예후가 매우 좋다고 알려졌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지훈 교수는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서 암이 되기 때문에 용종만 잘 제거하면 대부분의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요즘은 대장내시경검사에서 용종이 보이면 발견 즉시 떼어내기 때문에 대장암의 검사와 예방이 동시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배변습관변화 등 대장암 의심증상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대장용종을 떼어낸 경우 등은 나이와 관계없이 대장내시경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배변습관 변화 등 대장암 의심증상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대장용종을 떼어낸 경우 등은 나이와 관계없이 대장내시경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생활습관 영향 커, 젊은층도 안심 금물

문제는 대장암 국가검진대상이 50세 이상이라 20~40대는 상대적으로 검진에 소홀해지기 쉽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장암의 주요 발병요인은 생활습관으로 젊은층 역시 안심해선 안 된다. 특히 고지방·고칼로리음식, 비만, 흡연, 음주 등이 영향을 미친다.

김지훈 교수는 “기름기가 많은 고기나 소시지, 햄, 베이컨 등 육가공품을 즐기면 대장암 발병위험이 올라간다”며 “특히 식습관이 불규칙하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등을 즐기는 젊은층이라면 대장암에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럴 땐 나이 관계없이 내시경검사받아야

생활습관 점검과 더불어 몸이 보내는 신호에도 귀 기울여야한다. ▲갑자기 변비가 오거나 변을 가늘게 볼 경우 ▲배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 ▲혈변을 보는 경우 ▲만성피로와 빈혈이 발생한 경우 ▲원인 모를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3~4주 이상 지속되면 검진 나이와 상관없이 대장암 발병여부를 확인해야한다.

또 대장암은 가족력과도 깊은 연관이 있어 직계가족 중 대장암환자가 있다면 연령에 상관없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대장에서 용종을 떼어낸 경우에도 연령에 상관없이 3년(고위험군) 또는 5년(저위험군) 후에 추적 대시경검사를 받도록 권고한다.

김지훈 교수는 “대장암 발병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최근에는 만 40세가 되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5년 주기로 내시경검사를 권고하고 있다”며 “평소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배변상태 등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신호에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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