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샘에도 돌이 생긴다고?”
“침샘에도 돌이 생긴다고?”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9.0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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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증, 충분한 수분섭취로 예방가능
커피·술 마셨다면 두 배 이상 물 섭취필요
타석증은 침샘이나 침샘관에 세균, 이물질, 석회물질 등이 뭉쳐져 침 통로를 막는 질환으로 오래 방치하면 심경부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타석증은 침샘이나 침샘관에 세균, 이물질, 석회물질 등이 뭉쳐져 침 통로를 막는 질환으로 오래 방치하면 심경부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음식을 먹을 때마다 턱 아래가 불편하고 통증이 심할 때가 있다. 대체 이유가 뭘까? 이때 신음식을 먹어 침샘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면 ‘타석증(唾石)’을 의심해봐야한다. 타석증은 침샘이나 침샘관에 석회물질이 생겨 침이 침샘 밖으로 나가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타석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9724명, 2019년 1만1122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편도나 요로에 결석이 생긴다는 말은 흔하게 들어도 침샘에 돌이 생긴다는 사실은 생소하다. 이에 타석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수분이 부족하면 결석이 생기는데 특히 타석증은 고령 당뇨환자와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위험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분이 부족하면 결석이 생기는데 특히 타석증은 고령 당뇨환자와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위험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타석증 방치하면 심경부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타석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탈수’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침은 물뿐 아니라 나트륨, 칼슘, 단백질 등 다양한 성분으로 이뤄진다. 때문에 물이 부족하면 이 성분들의 농도가 높아져 결석이 만들어진다. 

이런 이유로 땀을 흘리고 수분을 섭취하지 않거나 커피, 술처럼 이뇨작용을 일으키는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습관은 타석증을 유발한다. 흡연도 마찬가지다. ▲침을 마르게 하는 약 복용 ▲류마티스질환자 ▲방사선치료로 인한 침샘기능저하도 원인이다. 

타석증이 생기면 식사할 때 귀 앞, 턱 밑 등이 부어오르고 어금니가 아프거나 턱 밑에서 멍울이 만져진다. 또 타석증으로 인한 부기는 침이 많이 분비되는 식사 직전과 신음식을 먹을 때 가장 심하다. 

특히 타석증이 생겨 침샘 안에 침이 고이고 입안 세균이 거꾸로 침샘 쪽으로 들어가면 염증이 발생한다. 심할 경우 침샘 주위에 염증이 퍼져 목이 심하게 붓고 목 안에 고름주머니가 생기는 ‘심경부(목 안 깊은 곳)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과 조재구 교수는 “타석증은 고령 당뇨환자와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위험하다”며 “특히 고름주머니는 목 전체로 퍼질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타석증 예방은 수분섭취는 물론 신음식을 먹어 고농도의 침을 밀어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타석증 예방은 수분섭취는 물론 신음식을 먹어 고농도의 침을 밀어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연배출 기대하기보다 수술 고려해야 

타석 크기가 극히 작다면 자연배출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타석 표면은 매끈하지 않고 침샘관 내 점막에 붙어있어 자연배출되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타석증은 수술을 고려해야한다. 발생위치에 따라 여러 수술방법을 고려할 수 있는데 악하선(아래턱뼈 바닥의 뒤쪽 아래에 있는 침샘으로 여기서 침이 분비됨) 개구부 입구에 있다면 국소마취를 한 뒤 구강 내를 절개해 타석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타석이 침샘관 시작점이나 침샘 내부에 있다면 전신마취를 하고 초음파를 통해 타석의 위치를 확인한다. 이후 구강 내 절개를 통해 타석을 제거한다. 만일 이런 방법으로도 제거가 힘들다면 경부를 절개해 침샘절제술을 시행한다.  

조재구 교수는 “타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커피나 술을 마셨다면 그 양의 두 배만큼 물을 마셔야한다”며 “따뜻한 물수건으로 귀와 턱밑을 감싸 마사지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음식을 자주 먹어 침샘을 자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며 “침샘을 자극하면 침샘관 안에서 고농도의 침을 밀어내 타석증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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