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참을 수 없는 가려움, ‘음식알레르기’란 무엇인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참을 수 없는 가려움, ‘음식알레르기’란 무엇인가?
  • 김동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09.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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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많은 반려동물이 가려움을 동반한 피부병으로 동물병원에 온다. 다양한 질환을 진단받지만 대부분 음식알레르기인 경우가 많다.

음식알레르기란 특정음식에 대한 항원작용을 가진 개와 고양이에서 나타내는 비정상적인 반응이다. 이상항원이 체내로 들어오면 항체가 생기는데 IgA, IgG, IgM, IgD, IgE 등의 항체 중 음식알레르기는 IgE가 매개하는 제1형 과민반응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음식 관련 부작용은 알레르기항원에 노출된 후 수 분 내에 발생하지만 몇 시간 혹은 며칠에 걸쳐 나타날 수도 있다.

알레르기항원으로 가장 폭넓게 밝혀진 원인물질은 단백질이다. 따라서 음식알레르기의 원인을 어떤 음식의 브랜드나 제조회사로 접근하기보다는 재료, 단백질의 종류로 접근하는 것이 우선이다.

주된 임상증상은 ▲소화기 문제를 동반한 소양감(가려움증) ▲귀, 발, 주둥이, 볼, 서혜부, 항문 주위 등의 소양감 ▲일차성 및 이차성 피부병변 등이다. 소양감은 과도하게 핥는 행동으로 알아차릴 수 있고 그로 인한 ▲뾰루지 ▲붉어진 피부 ▲긁은 상처 ▲색소침착 등이 관찰된다.

소양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감별진단항목들이 많은데 그 중 아토피는 주로 생후 6개월에서 3년 사이 나타난다. 하지만 음식알레르기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아토피 ▲벼룩알레르기 ▲접촉성피부염 ▲기생충(옴진드기) ▲모낭염 ▲말라세지아 등과 같은 다른 질병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음식알레르기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다른 질병과 임상증상의 구분이 어려우며 이차성감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유용한 진단검사가 부족하며 보호자가 제공하는 식이 관련 병력이 부정확하다.

음식알레르기를 진단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식이제거시험이다. 새로운 단백질식이나 알레르기유발을 최소화한 가수분해사료를 8주~12주간 제공한다. 단 시험기간에는 씹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 해당방법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다른 제품이나 단백질로 바꿔야한다. 그런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간식을 많이 주던 보호자는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또 혈액을 통한 알레르기검사가 있다. 아토피에검사도 병행하는데 사실상 20~30종 정도의 일반적인 음식에 대한 IgE의 반응성을 확인하는 것으로 완벽한 진단과는 거리가 멀다.

간단히 결론지으면 음식알레르기가 의심되는 반려동물에게는 저알레르기(가수분해)사료를 제공하면서 식이제한시험을 통해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 단백질간식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이 방법만으로 해소되지 않는 반려동물도 많다는 것이 맹점이다. 음식알레르기를 가진 반려동물은 아토피나 다른 소양성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완벽한 컨트롤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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