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장질환 환자들, 정확한 진단 위해 먼 길도 감행
염증성장질환 환자들, 정확한 진단 위해 먼 길도 감행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9.05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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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원데이클리닉 진료실적 발표
서울 이외 환자도 50% 이상, 진단 재확인 위한 방문환자도 多
진단 복잡한 크론병, 궤양성대장염보다 재확인 방문비율 높아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평생 관리해야하는 염증성장질환.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으로 나뉘는 이 질환은 환자마다 증상이 다양해 의료진도 진단하기 까다롭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은 자신이 정말 이 병이 맞는지, 어떻게 치료해야하는지 진단·치료 면에 있어 보다 확실한 정보를 얻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1] 내원환자 질환 및 지역별 비중

경희대병원은 염증성장질환센터 원데이클리닉 개설 1주년을 맞아 진료실적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통계결과에 따르면 원데이클리닉은 2명의 교수가 1년간 1주일에 한 번씩 각각 39번 개설해 평균 78명을 진료했다. 궤양성대장염 환자가 53.8%(평균연령 42세, 남성 69%), 크론병 환자가 46.2%(평균연령 26.7세, 남성 67%)인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1).

진료받은 전체 환자의 평균진료시간은 48분이었고 당일 대장내시경검사·소장CT까지 시행한 후 결과를 보면서 상담받은 환자는 68%,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온 환자가 59%에 달했다.

염증성장질환센터 김효종 센터장(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보다 전문적인 진료를 위해 신환·초진환자 예약을 1일 3명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평균진료시간으로 서울 이외의 지역 환자의 비율은 우리 센터가 전국적인 클리닉으로 정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의미있는 자료”라고 말했다.

또 크론병환자의 44%, 궤양성대장염환자의 43%가 현재 치료법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나은 치료법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경희대병원 원데이클리닉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는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의 일부는 불완전한 회복과 반복되는 재발로 심각한 삶의 질 저하로 고통받고 있다”며 “따라서 최근 가능하게 된 다양한 치료법의 적용과 임상시험참여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림2] 원데이클리닉 내원이유

특히 타 병원에서 받은 진단이 과연 맞는 것인지 재확인을 위해 방문한 비율은 크론병이 46.8%, 궤양성대장염이 26.2%로 크론병환자들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림2).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창균 교수는 “크론병이 궤양성대장염에 비해 비교적 진단이 복잡한 질환인 것을 감안했을 때 크론병 초기진단과정에서 의사들이 느꼈던 어려움이 치료과정까지 지속되면서 환자들에게 진단 및 치료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효종 센터장은 “이번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 염증성장질환 진료에서 중요한 것은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반복적이고 충분한 설명을 통해 진단에 대한 확신과 치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희대학교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는 기존의 진료, 검사, 진단 및 치료계획 등 최소 3회 방문해야 할 것을 하루로 단축,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개설됐으며 현재 매주 2회(수·목요일) 운영되고 있다.

또 지난 10년간 토요진료를 운영하는 등 환자중심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함으로써 전문적인 자문 진료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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