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안 되는 내 몸…‘근긴장이상증’ 아시나요
내 맘대로 안 되는 내 몸…‘근긴장이상증’ 아시나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9.09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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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조율하는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발생
눈부터 얼굴, 목 등 신체 다양한 부위서 나타나
의지와 상관없이 신체 일부 떨리고 뒤틀리면 의심
신체 일부가 의지와 상관없이 떨리고 뒤틀리는 근긴장이상증은 국내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2만8138명이던 환자수는 지난해 3만9731명으로 약 40% 정도 증가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살면서 한 번쯤 눈가 주변이 부르르 떨린 적이 있을 것이다. 금방 가라앉으면 다행인데 이 떨림이 심해져 아예 눈이 감기거나 얼굴 전체로까지 퍼진다면 당황스럽기 마련이다. 이렇게 증상이 심상치 않다면 치료가 필요하다는 신호다. 이는 ‘근긴장이상증’의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근긴장이상증은 근육의 수축과 긴장의 정도를 조율하는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지속적인 근육 수축이 발생해 신체 일부가 꼬이거나 비정상적인 자세를 보이는 운동장애질환이다. 근긴장이상증은 눈 주변부터 얼굴 전체(안면부), 성대, 목 등 우리 몸의 모든 근육에서 발생할 수 있다.

먼저 눈 주변에 발생하는 근긴장이상증은 안검연축이라고 한다. 눈 근육의 경련으로 인해 눈이 자꾸 감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안면부 전체에 발생하는 근긴장이상증은 메이지증후군으로 하며 얼굴 전체적으로 경련이 발생한다. 성대근육에 발생하는 근긴장이상증은 경련성 발성장애라고 하는데 성대근육 수축으로 인해 숨이 막히거나 목이 조이는 듯이 말을 하게 된다.

뇌심부자극술(DBS) 후 엑스레이 사진. 뇌심부자극술은 신경을 잘라내거나 뇌세포를 파괴하지 않는 보존적 치료법으로 사경증을 포함한 모든 근긴장이상증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사진=인천성모병원).

가장 흔한 것은 목 근육에 발생하는 근긴장이상증이다.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허륭 교수는 “이를 사경증이라고 하는데 목 근육의 이상운동으로 머리가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앞뒤로 또는 어깨 쪽으로 기울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며 “문제는 이로 인해 뒤틀린 자세가 지속되면 소화(장애)질환과 척추측만증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심리적으로도 위축돼 사회생활 자체를 회피하게 되는 것”이라며 “대인기피증, 우울증으로 발전하거나 심하면 자살 충동까지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섣부른 절망은 이르다. 근긴장이상증은 제때 진단받아 치료하면 효과가 좋은 편이라고 알려졌다. 전문의의 촉진과 면담, 운동성근전도검사를 통해 발생부위를 정확히 진단하고 알맞은 치료계획을 세우면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근육신경을 차단하는 보톡스주사로 얼마든지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 허륭 교수는 “최근에는 초소형 의료기기를 뇌에 삽입해 특정부분에 전기자극을 주는 뇌심부자극술로 모든 근긴장이상증을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무엇보다 신체 일부분이 뻣뻣해지면서 경련이 발생하거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비틀린다면 조기에 신경외과를 찾아 필요한 검사를 받은 후 적극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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