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꽁꽁 수족냉증, 혈액순환부터 바로잡아야”
“손발 꽁꽁 수족냉증, 혈액순환부터 바로잡아야”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9.1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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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진무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부인과 교수
한의학에서 수족냉증은 몸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데 적절한 체액과 근육량, 튼튼한 혈관과 비위는 원활한 대사를 위해 필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의학에서 수족냉증은 몸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생긴다고 본다. 따라서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해결해 전체적으로 대사를 원활히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집을 따뜻하게 하려면 보일러에 적절한 양의 물, 이를 흘려보낼 파이프와 강력한 모터가 필요하다. 만일 이들 중 하나가 없거나 잘못되면 집 안은 냉기로 가득할 수밖에 없다. 우리 몸도 보일러와 같다. 원활한 대사를 위해서는 적절한 체액과 근육량, 튼튼한 혈관 및 비위(脾胃,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담당하는 장부의 통칭)는 필수다. 만일 하나라도 부족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냉감을 느끼지 않을 환경에서 특정부위가 시리고 차다고 느낀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수족냉증(手足冷症)’이라고 한다. 이진무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부인과 교수를 만나 수족냉증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 수족냉증의 원인은 무엇인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체온이 낮아져 냉증이 발생한다. 특히 ▲비위(脾胃)기능 저하로 인한 소화불량·위장장애 ▲근육량 부족 ▲스트레스로 인한 자율신경계 이상 ▲어혈(瘀血, 몸에 혈액이 제대로 돌지 못해 한 곳에 정체돼 있는 증세)과 담(痰, 몸 안의 진액이 일정한 부위에 몰려서 걸쭉하고 탁하게 된 것) 등이 원인이다. 하지만 수족냉증은 한 가지 원인만으로 생기기보다 여러 가지 원인이 겹쳐서 발생한다. 갑상선기능 저하, 빈혈, 저혈압, 레이노병 등으로도 수족냉증이 나타날 수 있다. 

- 성별에 따라 수족냉증 경향이 다른가. 

남성은 ▲스트레스 ▲음주·흡연 등 생활습관 ▲위장장애로 수족냉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남성수족냉증환자는 여성에 비해 드물다. 여성이 외부자극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또 생리‧출산‧폐경으로 인한 여성호르몬 변화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것도 원인이다. 특히 폐경 이후 냉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위장기능 저하와 생활습관문제 등으로 젊은 여성환자도 늘고 있다. 

이진무 교수는 “수족냉증의 원인은 하나가 아닌 여러가지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정확한 진단 후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무 교수는 “수족냉증의 원인은 하나가 아닌 여러가지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정확한 진단 후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여성에게 냉증이 끼치는 영향은. 

냉증을 호소하는 여성은 손발뿐 아니라 아랫배가 찬 경우가 많다. 때문에 생리불순, 자궁근종, 자궁내막증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배란장애와 난임으로 이어진다. 특히 수족냉증의 근본적 원인은 원활하지 않은 대사다. 이는 면역력저하를 일으켜 쉽게 질염을 유발한다. 또 폐경 후 여성은 자궁보다 냉증 자체가 문제가 된다.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고 면역력이 쉽게 떨어지다 보니 어혈과 담의 노폐물이 종양으로 쉽게 변성된다. 이를 오래 방치하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 수족냉증의 한방 치료법은. 

한방에서 수족냉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한약 ▲침 ▲뜸 ▲약침 ▲추나요법 등이 있다. 원인이 다양해 정확한 진단 후 그에 맞는 치료법을 고려한다. 한약으로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 비위기능을 돕고 냉증 부위에 뜸이나 침을 놓아 순환을 돕는다. 또 어혈과 담이 있다면 부황으로 피를 맑게 하고 체질침법으로 몸의 균형을 잡는다. 경우에 따라 추나요법으로 신경을 활성화시켜 말초부위까지 혈액이 공급되도록 한다. 

- 여름철과 겨울철 수족냉증 관리법은.

여름철 냉증환자는 손과 발이 차기보다 화끈거려 잠에 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또 입맛과 기력이 쉽게 떨어ㅈ기 때문에 음식을 골고루 잘 섭취해 장기를 튼튼하게 하고 혈액이 잘 돌게 해야한다. 땀을 많이 흘려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에는 보온에 신경쓰고 충분한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해야한다. 특히 추운 날에는 혈관이 쉽게 수축하는데 운동으로 혈관 탄력도를 높일 수 있다. 손발을 자주 주물러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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