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피우시겠습니까?] 금연두드림의 첫발, 금연캠프
[언제까지 피우시겠습니까?] 금연두드림의 첫발, 금연캠프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9.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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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혜미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우리나라 남성의 2/3은 담배를 피운 것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다행히 흡연자는 줄어들었지만 2018년 36.7% 현재 흡연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4만7000여명이 흡연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금연은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지금 바로 금연을 시작해야합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한림대성심병원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에 방문해 우리나라의 금연프로그램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노혜미 교수는 “입소자들의 금연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금연캠프 사업 확장이 필요하다‘며 ”금연캠프 퇴소자를 위한 장기적인 모니터링 제도가 하루 빨리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혜미 교수는 “입소자들의 금연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금연캠프 사업 확장이 필요하다‘며 ”금연캠프 퇴소자를 위한 장기적인 모니터링 제도가 하루 빨리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3%. 한 대의 담배가 타들어 가며 실제 흡연자가 마시는 연기의 비율이다. 나머지 87%의 연기는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 ‘간접흡연’의 원인이 된다. 흡연은 후두암, 구강암, 식도암, 췌장암 등 각종 암과 심장질환,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데 이런 까닭에 1986년 국제암연구소(IARC)는 흡연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 2004년에는 간접흡연까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이에 금연문화를 선도하는 금연캠프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혜미 교수와 얘기를 나눠봤다.

- 금연캠프 매우 생소한 금연프로그램이다.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많은 이가 금연캠프의 존재에 관해 모르고 있다. 매우 안타까운 사실이다. 금연캠프는 보건복지부가 2015년부터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지역금연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맞춤형금연서비스다. 안타까운 사실은 정부와 금연지원센터가 지속적으로 TV광고, 지역구 및 기관홍보를 진행하고 있지만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흡연은 질환이고 치료는 금연’인만큼 빈번히 금연에 실패한 사람들이 캠프를 통해 금연에 성공했으면 좋겠다.

- 금연캠프 입소자들은 주로 어떤 경로로 입소하는지.

설문결과 입소자 대부분이 몇 번의 금연에 실패한 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입소한다. 이밖에도 보건소를 방문했다가 담당직원을 통해 금연캠프로 연계되는 경우도 있다. 또 지역병원 및 간호사 등을 통해 입소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모두들 평소에 금연에 관한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금연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 보건소 금연클리닉 방문 전에 금연캠프를 먼저 권고하는 경우가 있는지.

금연캠프 참가대상자는 악성종양, 만성폐질환, 심뇌혈관질환 등 질병력이 있거나 20년 이상 담배를 피우고 2회 이상 금연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과거 금연을 시도해 본 적이 없더라도 흡연자가 현재 흡연으로 인한 질환을 앓고 있다면 우선적으로 금연캠프를 권고한다. 최근에는 흡연자에게 코로나19가 더 취약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소를 신청하는 사람이 증가했다. 이에 금연캠프는 코로나19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소 2일 전 코로나검사를 진행해 안전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금연캠프에서 기본적으로 금연치료 약물을 처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맞다. 금연치료 약물을 처방받지 않는 입소자는 2~3%에 불과하다. 약 30%의 입소자만 니코틴대체요법(NRT)을 진행하고 나머지 70%는 바레니클린 성분의 금연약물이 처방된다. 약물처방은 캠프 입소 전 사전면담을 통해 처방하는데 사전면담을 진행하지 못한 입소자는 금연캠프 1일차에 금연치료 약물강의를 진행한 후 개인에 맞춰 약물을 처방한다.

니코틴대체제로는 껌과 패치, 크로키 등 여러 가지 물품이 존재하고 금연치료 약물에는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 등이 있다. 부프로피온은 바레니클린과 비교해 금연치료효과가 낮기 때문에 바레니클린을 주로 처방한다. 이때 부프로피온은 메스꺼움과 불면증 같은 부작용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메스꺼움은 식후에 바로 약을 먹도록 복용방법으로 부작용을 교정하며 불면증은 약의 용량을 감량하는 등 개인의 증상에 맞춰 처방을 한다. 다행히 현재까지 부작용으로 치료제 복용을 중단한 사례는 없었다.

- 니코틴대체제와 바레니클린을 병용했을 때 부작용은 없는지.

국내 현행법상 ‘니코틴대체체+바레니클린’ 혹은 ‘니코틴대체체+부프로피온’의 병용요법은 보험적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금연캠프에서는 단독요법을 사용한다. 중증 흡연자에도 병용요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지만 지금까지 부작용은 보고된 바 없다.

- 니코틴대체제는 의존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치료제 역시 마찬가지인지.

금연치료제는 3개월 복용을 기본으로 한다. 만약 흡연충동이 계속될 경우 추적관찰기간인 6개월까지 처방이 가능하다. 바레니클린의 장기간 사용에 관한 임상연구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의존증이 발생했다는 연구는 없었다. 또 진료경험 상 바레니클린을 못 끊는 경우는 없었다. 오히려 바레니클린 복용을 깜박했는데 담배 생각이 나질 않아 자연스레 약을 끊는 경우가 많았다.

입소자들은 금연편지를 통해 금연의지를 다짐한다(사진=경기남부금연센터)
입소자들은 금연편지를 통해 금연의지를 다짐한다(사진=경기남부금연센터)

- 금연캠프 중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금연캠프 만족도 1위 프로그램은 건강검진 및 상담이다. 보통 대학병원 외래에서는 의사와 2분 정도의 상담을 하기 위해 1시간이 넘게 대기해야한다. 반면 금연캠프에서는 한 분당 15분씩 금연과 건강전반에 관한 상담을 제공한다.

또 6개월 사후관리 모니터링도 만족도가 높다. 1년 동안 모니터링을 해보면 재흡연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금연캠프 내부적으로 추가 추적관찰 대상자들을 논의해서 6개월 이후에도 모니터링을 지속한다. 다만 금연센터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만큼 많은 흡연자를 추가 모니터링하지 못한다. 국가차원에서 사업 확장 등을 통해 금연캠프 퇴소자를 위한 장기적인 모니터링 제도가 마련되길 바란다.

- 금연캠프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은.

외래환자 중 고혈압을 앓고 있는 흡연자가 있었다. 하지만 금연캠프를 통해 금연에 성공한 뒤 혈압약을 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증상이 호전됐다. 이처럼 금연은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약물 복용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금연초기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은 약물복용이다. 이후 스트레스 관리가 장기금연의 성공요인이다. 함께하는 금연은 스트레스 관리는 물론 60%의 확률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 금연을 결심한 당신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금연캠프에 참가했으면 좋겠다.

*힘든 금연, 경기남부금연센터와 함께하세요(문의 : 031-385-9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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