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의 웰빙의 역설] 마스크, 불편하지만 폐는 건강해진다
[한동하의 웰빙의 역설] 마스크, 불편하지만 폐는 건강해진다
  •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9.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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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코로나19는 진정되지 않고 있는데 독감마저 유행한다고 하니 걱정이 많다. 이 때문에 항상 강조되는 것이 마스크 착용이다. 마스크 착용은 이미 생활화됐고 마치 속옷을 입는 것처럼 언제 어디서나 착용해야하는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숨 쉴 때 답답함이나 습진 등을 유발한다.

최근 마스크 착용이 호흡곤란이나 산소부족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하지만 마스크의 종류나 활동량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마스크 착용이 건강에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억지로 강조할 필요까진 없다. 이래저래 불편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마스크 착용은 당연히 심리적이나 신체적인 불편함을 유발한다. 그런데도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는 이유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 환절기 호흡기질환 환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은 더욱더 절실해진다.

먼저 마스크는 호흡기 알레르기질환을 줄여준다. 특히 천식이나 알레르기성비염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는 꽃가루나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등 외부의 항원성 물질을 흡입한 후 몸에서 이미 만들어진 항체와 반응하면서 증상이 유발된다. 그런데 마스크는 이러한 항원성 물질이 호흡기로 침입하는 것을 아예 막아준다.

마스크는 미세먼지도 막아준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경제·산업활동이 줄면서 미세먼지가 줄어든 것 같지만 아직 여전하다.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는 기관지에 염증을 유발하고 특히 초미세먼지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폐의 허파꽈리까지 흘러 들어가 혈관으로 흡수돼 전신질환을 일으킨다.

마스크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걸러서 호흡기로 침입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따라서 마스크는 감기나 독감을 예방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마스크는 반드시 코와 입을 모두 가리고 마스크 주변과 안면이 제대로 밀착하도록 착용해야 효과가 있다. 따라서 자기 얼굴에 맞는 적당한 크기를 잘 선택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답답하다는 이유로 코를 내놓고 입만 가린 마스크(입스크)는 효과가 떨어진다. 턱에만 걸치는 마스크(턱스크)는 전혀 의미가 없다.

마스크는 차고 건조한 공기의 흡입을 막아준다. 마스크가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찬 공기의 직접적인 흡입을 막아주면서 동시에 습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호흡기 감염성질환은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 더 쉽게 발생한다.

정상적인 호흡기의 온도와 습도를 보면 일반적으로 상온 22℃, 상대습도 50% 정도의 공기를 들여 마시면 폐 안에서 상승하면서 37℃(중심체온), 상대습도 100%로 올라간다. 이것을 다시 내뱉을 때는 32℃, 상대습도 100%로 온도만 약간 떨어진다.

차고 건조한 공기일수록 폐기관지의 감염율은 높아지기 때문에 내뱉은 숨을 다시 들여 마시는 것은 폐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때 차단율이 좋은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산화탄소를 다시 들여 마신다거나 산소 흡입량 저하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데 기침이 나올 때는 마스크를 제거하고 기침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침은 바이러스를 폐기관지 밖으로 배출하는 청정작용을 한다. 단 주변에 사람들이 없는 혼자 있을 때여야한다. 또 추후 본인이나 타인이 접촉할 수 있는 물체에 비말이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을 조심해야하는 시기가 왔다. 올해는 코로나19와 증상을 구별하기 어려워 더욱 걱정이다. 따라서 독감 예방접종은 반드시 맞고 그 어느 때보다 마스크를 잘 착용해 호흡기 감염질환을 예방해야한다. 마스크는 불편하지만 오히려 폐를 건강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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