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 같이 먹으면 안 돼요] 슬기로운 금연생활, 금연치료제 복용 전 주의사항
[이 약 같이 먹으면 안 돼요] 슬기로운 금연생활, 금연치료제 복용 전 주의사항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9.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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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기간이 길수록 니코틴내성과 니코틴의존성이 심해져 금연 성공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금연보조제와 금연치료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흡연기간이 길수록 니코틴내성과 니코틴의존성이 심해져 금연 성공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금연보조제와 금연치료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거나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약을 한 번에 복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약도 음식처럼 궁합이 있습니다. 무분별하게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할 경우 의도치 않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헬스경향은 건강 100세를 위해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병용금기약물에 대해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금연치료제 ‘바레니클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흡연은 국내사망률 1, 2, 3위를 차지하는 악성종양,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등의 주요인이다. 이에 흡연자들은 서둘러 금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개인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고작 3~5%에 불과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연을 잘 이어가다 1/3정도의 환자가 다시 흡연에 손을 뻗치기 때문에 흡연은 ‘자주 재발하는 만성질환’으로 정의되기도 한다.

금연 실패원인의 70~90%는 니코틴금단증상 때문이다. 우리 뇌에는 니코틴을 받아들이는 ‘니코틴-아세틸콜린 수용체’가 존재하는데 이 수용체는 니코틴과 결합해 도파민을 분비한다. 문제는 흡연기간이 길어질수록 니코틴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흡연량은 점점 많아진다.

이에 정부는 흡연자에 대한 종합적인 금연치료를 지원하는 ‘국가금연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금연치료를 희망하는 국민에게 1년에 3번(차수)까지 금연치료를 지원한다. 또 8~12주 프로그램을 통해 상담과 금연치료제(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 금연보조제(패치, 껌, 정제)비용의 일부를 제공하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백유진 교수는 ”금연치료약물로는 보조제와 치료제의 두 종류가 있지만 보조제의 경우 니코틴함량이 낮아 금단증상을 100% 없앨 수는 없다“며 ”중증흡연자처럼 니코틴의존성이 높은 사람에게는 전문의약품인 금연치료제를 처방해 금연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니코틴유사작용으로 흡연욕구를 감소시키는 ‘바레니클린’

금연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제는 ‘바레니클린’이다. 바레니클린은 2006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경구용 금연전문의약품으로 뇌의 니코틴수용체와 결합해 니코틴유사작용을 한다. 약물을 복용하면서 흡연할 경우 담배 맛을 느낄 수 없어 자연스레 금연을 유도한다. 바레니클린은 현재까지 단독요법 중 금연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바레니클린은 금연하는 날을 정하고 그 일정에 맞춰 사용량을 조절한다. 즉 금연개시일을 정하고 예정일 1주 전부터 0.5mg 알약을 오전에 3일간 복용, 이후 4일간 0.5mg하루 두 번으로 용량조정기를 거쳐 금연개시일부터 1mg알약을 하루 두 번씩 복용하는 것이다. 바레니클린은 최소 12주(3개월)간 복용하며 24주(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바레니클린의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수면장애 ▲변비 등이 보고되고 있지만 충분히 조절 가능하다. 메스꺼움은 복용환자 30%가 호소한 만큼 흔한 증상이다. 다행히 증상은 경미하며 식사 후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하면 점차 사라진다. 단 청량음료와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혜미 교수는 “과거 바레니클린은 우울증과 자살충동 같은 부작용이 제기됐지만 임상결과 정신질환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바레니클린 처방 전 상담을 통해 위험요인을 차단한 후 약물을 처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레니클린은 약물상호작용이 거의 없지만 구역감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메토클로프라미드 등의 항구역제를 함께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복용에 주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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