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처럼 흔해도 여전히 헷갈려…‘자궁근종’ 궁금증 6
감기처럼 흔해도 여전히 헷갈려…‘자궁근종’ 궁금증 6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9.1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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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과 난소는 여성의 호르몬변화에 따라 평생 수많은 변화를 겪는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궁근종은 여성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무조건 치료가 필요한 건 또 아니라서 관련 정보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알쏭달쏭 헷갈리는 자궁근종 정보를 정리했다.

자궁근종은 양성종양으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건 아니지만 위치나 크기변화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궁근종,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양성종양으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병은 아니다. 하지만 발생위치와 근종 크기에 따라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들을 유발한다.

일반적인 자궁근종의 증상은 생리기간과 무관한 비정상적인 출혈 및 골반통, 생리양 과다 등이며 자궁근종이 커지면 주변 장기를 누르면서 빈뇨, 하복부 팽만감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자궁근종, 치료 필요 없다면 어떻게?

자궁근종은 위와 같이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나거나 폐경 후 새롭게 근종이 생기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이선주 교수는 “자궁근종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같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자라기 때문에 폐경 이후에는 증상도 완화되고 크기도 줄어든다”며 “따로 치료가 필요없는 경우라면 6개월마다 골반초음파로 근종의 크기나 위치가 달라지지 않았는지 추적관찰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양성종양이 악성으로 변하기도 할까?

보고된 바에 따르면 자궁근종에서 암이 확인될 확률은 0.8% 이하로 매우 드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든지 악성으로 변할 수도 있어 경각심은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김영선 교수는 “근종이 혈액순환장애로 빈혈성 괴사가 형성된 후 인산칼슘, 탄산칼슘 등이 근종에 침착해 돌같이 딱딱해지거나 감염으로 인한 괴사가 발생하면 자궁근종의 육종성 변성으로 자궁육종, 즉 악성종양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육종은 암이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지만 증상이 자궁근종과 비슷해 감별이 쉽지 않다”며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악성종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출혈이 발생하거나 골반통이 심하고 생리량이 갑자기 많아지는 등 평소에는 없던 이상증상이 발생하면 빨리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젊은 여성에서 자궁근종 증가한 이유는?

자궁근종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것들은 다음과 같다.

▲연령 증가(40대가 20대보다는 5배 정도 많이 발생) ▲호르몬 노출 증가(초경이 빠를수록 많이 발생) ▲가족력 ▲체중 증가(10kg 증가 시 21% 더 발생) ▲붉은 살코기와 햄 섭취가 많을 때 ▲주당 2시간 이하로 운동량이 적을 때 ▲출산횟수가 적어 월경횟수가 많아질 때(월경 후 자궁내막 재생과정에서 성장호르몬이 증가하여 발생 증가)

하지만 젊은층도 과거보다는 산부인과를 많이 방문하는 추세여서 정기검진을 통해 자궁근종을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선주 교수는 “이러한 영향 때문에 실제로 20~30대 여성에서 자궁근종 발생률이 증가했다고 단정지을 순 없다”며 “하지만 식생활의 서구화와 운동량 감소, 비만인구 증가, 결혼 및 출산기피, 이로 인한 월경횟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젊은 여성들의 자궁근종 발생률을 높였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자궁근종 있으면 추후 임신 어려울까?

임신에 미치는 영향은 자궁근종 발생위치에 따라 다르다. 자궁근종은 크게 점막하근종, 자궁근층내근종, 장막하근종으로 나뉜다. 점막하근종은 수정란이 착상해 자라는 자궁내막에 가까워 임신율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임신계획이 있는 여성이 점막하근종에 자궁근종이 발생했다면 근종 제거를 고려해야한다. 반면 장막하근종은 자궁내막에서 멀기 때문에 임신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이선주 교수는 “임신에 미치는 영향은 이렇게 자궁근종 발생위치에 따라 달라져 환자별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일반적으로 불임의 원인이 자궁근종인 경우는 대략 10%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엔 어떻게 대비해야할까?

자궁근종은 양성종양이지만 드물게 악성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계속 세심하게 관찰해야한다.

김영선 교수는 “증상이 없는 경우라도 3~6개월마다 초음파검사를 통해 근종의 크기와 위치를 추적관찰하고 비정상적인 출혈, 골반통, 하복부 통증 등이 있으면 바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검사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식습관 개선과 적정체중 유지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TIP. 자궁근종 Check List(이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면 자궁근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 생리를 조금씩 오래한다.
- 생리양이 많고 덩어리가 많이 나온다.
- 손톱, 발톱이 얇아지고 잘 부러진다.
- 생리기간이 아닌데 허리통증, 골반통증을 느낀다.
- 아랫배가 나오고 가스가 찬다.
- 쉽게 숨이 찬다.
-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 어깨통증이 잦고 몸이 자주 쑤신다.
- 피로를 잘 느끼고 쉽게 짜증이 난다.
- 성교 시 생식기에 통증이 있다.
- 하복부에 딱딱한 혹이 만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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