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본태성떨림’, 파킨슨병으로 덜컥 오해 마세요
노년기 ‘본태성떨림’, 파킨슨병으로 덜컥 오해 마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9.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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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태성떨림은 노년기 잘 발생해 파킨슨병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두 질환은 떨림의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는 흔히 가슴 뛸 만한 일을 겪을 때 ‘아~ 떨려’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의학용어에서 말하는 떨림은 이 떨림과는 좀 다르다. 신체 일부가 주기적으로 일정하게 흔들리는 현상만을 말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원인이 숨어있을 수 있는데 가장 흔한 것은 ‘본태성떨림’이다.

본태성떨림은 손이 떨리는 것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진행속도도 매우 느리다. 처음에는 손끝에서 작은 떨림이 발생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주 조금씩 떨림이 커질 뿐이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가 떨림이 시작된 후 2~3년이 지나고 나서야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본태성떨림은 파킨슨병으로 오해하기도 쉽다. 주로 노년기에 많이 발생하고 파킨슨병 역시 떨림을 주요 증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고성범 교수(신경과)는 “하지만 본태성떨림은 글씨를 쓸 때나 음식을 먹을 때 등 손으로 뭔가를 하려고 할 때 주로 떨림이 나타나는 반면 파킨슨병은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TV를 시청할 때처럼 손을 안 쓰는 편안한 자세에서도 본인도 모르게 떨림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본태성떨림은 손 떨림 외 다른 증상이 없지만 파킨슨병은 다리를 끌면서 걷거나 몸의 동작이 느려지는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덧붙였다.

본태성떨림은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떨림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지만 본태성떨림이 파킨슨병과 아예 무관한 것은 아니다. 부산대병원 신경과 이명준 교수는 ”본태성떨림환자들을 모아 연구해보면 알츠하이머 치매나 파킨슨병 위험도가 일반인에 비해 더 높고 걸을 때 균형을 잘 못 잡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본태성떨림은 워낙 병이 천천히 진행되고 약물치료로 증상을 많이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받으면서 상태를 관찰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단 손이 심하게 떨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약물치료가 통하지 않는 경우에는 뇌심부자극술 등을 고려해야한다. 수술을 받으면 떨림이 완전히 없어지거나 거의 나타나지 않는 정도로 줄일 수 있다.

평소 생활 속에서는 카페인음료를 줄이고(마신다면 하루 커피 1잔 정도가 적당) 수면시간은 6~7시간 정도로 유지한다. 이명준 교수는 ”운동이 본태성떨림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치매나 파킨슨병위험을 고려해 걷기 등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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