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슬개골탈구수술을 앞둔 보호자 분, 이것만큼은 꼭 알고 계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슬개골탈구수술을 앞둔 보호자 분, 이것만큼은 꼭 알고 계세요.
  • 조인성 안양 인방동물병원(인방동물의료센터) 외과과장|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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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인방동물병원(안양 평촌 소재 동물병원) 외과과장
조인성 인방동물병원(인방동물의료센터,
안양 평촌 소재 동물병원) 외과과장

‘옛날에는 슬개골이 안 좋아서 깽깽이걸음을 했는데 이제는 슬개골이 좋아졌어요~’

진료를 하다 보면 흔하게 듣는 보호자들의 말이다. 그런데 과연 슬개골이 좋아진 걸까?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슬개골탈구를 들어보고 찾아봤을 것이다. 무릎 슬(膝) 자에 덮을 개(蓋) 자를 써서 이름 붙여진 슬개골은 무릎을 덮는 작고 타원형의 뼈를 말한다. 이것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빠지는 것을 슬개골탈구라고 한다.

합병증 발생 전 단순 슬개골탈구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리를 기지개 켜듯이 앞뒤로 쭉쭉 뻗는 행동을 자주 하거나 ▲천천히 걸을 때는 정상이나 뛸 때만 순간적으로 뾰족한 물체를 밟은 듯 잠깐 들었다 내리거나 아니면 한 5초 안에 정상보행을 하거나 ▲산책 시간이 짧아지거나(슬개골이 탈구 되면서 불편함을 느낌) ▲운동장이나 잔디에서 뛰어놀 때 원래는 사지가 따로 노는(좌우 어느 한쪽은 앞에 있어야 함)보행을 해야 하지만 좌우가 일직선상에 놓이는 토끼뜀을 하는 등 이 네 가지 정도만 나타난다.

이런 이유로 보호자가 조기에 슬개골탈구를 발견하는 것은 무척 어려워 ▲슬관절 주변의 퇴행성 관절염이나 ▲전십자인대단열 ▲고관절 퇴행성관절염 및 ▲고관절 탈구 등이 진행된 후 동물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슬개골탈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질환의 진행단계를 알아야 한다. 슬개골탈구의 정도에 따라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기는 힘을 가하면 슬개골이 활차구에서 나와 내측 혹은 외측으로 빠지는 단계다. 2기는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면서 슬개골이 활차구 안팎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단계다. 3기는 대부분의 상황에 슬개골이 빠져있는 상태다. 힘을 가하여 환납할 수 있지만 힘을 빼면 다시 슬개골이 빠진다. 4기는 아무리 힘을 줘도 환납이 되지 않으며 골변형과 근위축이 심하게 오는 단계다.

간헐적으로 다리를 들었다 내리는 증상은 대개 슬개골이 활차구에서 빠져나오면서 고랑을 긁거나 빠지면서 슬개골이 뼈에 부딪혀 통증이 일어나 발생한다. 2~3기로 진행되는 중에는 슬개골이 자꾸 빠지면서 합병증으로 관절염이 생기면서 통증을 느끼게 돼 다리를 드는 횟수가 많아진다. 하지만 완전히 3기가 되면 슬개골이 항상 빠져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횟수가 감소한다. 이런 까닭에 보호자 중에는 반려견이 슬개골탈구가 있었는데 나이 들면서 슬개골탈구가 좋아졌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하지만 증상이 줄어든 것은 슬개골탈구가 더 심해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슬개골탈구가 3~4기로 진행하면 관절염이 심해질 수 있고 근위축, 다리 휨, 전십자인대 파열이나 고관절에까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전십자인대가 파열된 경우나 고관절에 합병증이 생긴 경우 더 큰 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관절염 혹은 연골손상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 수술을 하더라도 지속적인 통증 및 파행을 보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술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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