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시스템 확인하면 정신증 재발가능성↓치료효과↑”
“도파민시스템 확인하면 정신증 재발가능성↓치료효과↑”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9.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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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망상장애 등 정신증증상 및 치료효과 비슷해 원인질환 구분 힘들어
도파민시스템변화 관찰과 항정신병약물치료 병행해 환자맞춤치료 기대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

분당서울대병원은 21일 본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팀이 항정신약물치료 종결 후 정신증 재발여부에 따른 도파민시스템의 변화 차이를 분석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항정신약물치료 후 증상재발환자는 도파민분비량이 이전보다 증가했다. 반면 재발하지 않고 치료가 유지된 환자는 도파민분비량이 감소했다. 이처럼 도파민시스템을 확인해 정신증치료를 하면 재발가능성을 낮추고 효과적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신증에 포함되는 조현병, 망상장애, 조울병 등은 공통적으로 환청같은 지각장애와 망상 등 사고장애가 나타난다. 증상이 비슷해 원인질환에 관계없이 주로 항정신병약물로 치료하고 있다. 

문제는 증상차이가 없고 치료효과도 비슷하다 보니 구체적으로 정신증 중 어떤 질환인지 진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항정신병약물이 증상을 쉽게 호전시켜 경과 관찰을 통한 감별진단도 쉽지 않다. 때문에 원인질환에 따른 예후 예측이나 치료를 끝내도 되는 ‘치료종결시점’을 판단하는 일 또한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항정신병약물 복용기간이나 치료종결여부는 보통 의료진경험에 의해 결정됐다. 하지만 경험에 기반한 결정은 치료에 부정적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예컨데 조현병은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한데 그보다 치료가 빨리 끝나면 재발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반대로 단기간 회복할 수 있는 질환에서는 불필요한 투약과 치료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김의태 교수팀은 항정신병약물치료에 대한 객관적 종결시점을 예측·결정할 수 있도록 최소 1년 이상 항정신병약물치료를 받고 증상이 완화된 초발정신증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정신증질환재발과 도파민분비변화를 관찰했다. 

도파민을 관찰한 이유는 도파민과잉분비가 정신증 주원인으로 알려져있고 항정신병약물은 도파민 시스템을 안정시켜 균형을 치료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그림1. 항정신병약물 치료 종료 및 정신증 증상 재발 여부 확인 시점
그림1. 항정신병약물 치료 종료 및 정신증 증상 재발 여부 확인 시점

연구팀은 증상완화환자들을 대상으로 4주에 걸쳐(week0~week4) 투약용량을 점차 감량한 뒤 치료를 종결했다. 또 감량시작시점(치료 종결 전, week0)과 치료종결 후(week6)에 도파민 분비량을 측정했고 16주차에는 정신증 재발여부를 확인해 증상이 재발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사이의 차이점을 살폈다.   

분석결과 총 25명의 환자 중 10명의 환자에서 정신증증상이 재발했는데 증상재발그룹에서는 치료종결 후 실시한 검사에서 도파민분비가 증가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안정적으로 치료효과가 유지된 그룹은 도파민 분비가 저하된 양상을 보였다. 

그림2. 치료 종결 전(week0) 및 치료 종결 후(week6) 도파민 분비 시스템의 변화로 정신증이 재발한 그룹에서는 치료 종결 후 도파민 분비가 향상된 결과를 나타냈다
그림2. 치료 종결 전(week0) 및 치료 종결 후(week6) 도파민 분비 시스템의 변화로 정신증이 재발한 그룹에서는 치료 종결 후 도파민 분비가 향상된 결과를 나타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료 후 증상재발 환자들에 치료기간연장이 필요하다는 객관적근거를 제시했다”며 “도파민시스템변화를 관찰하면서 정신증을 치료한다면 환자맞춤형치료를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치료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과학 연구 최고 권위지인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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