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젊은 무릎 골관절염환자, 세포치료제 ‘연골재생’으로 활력 되찾다
[특별기고] 젊은 무릎 골관절염환자, 세포치료제 ‘연골재생’으로 활력 되찾다
  • 서승석 해운대부민병원 병원장(정형외과 교수) (desk@k-health.com)
  • 승인 2020.09.2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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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석 해운대부민병원장(정형외과 교수)
서승석 해운대부민병원장(정형외과 교수)

무릎 골관절염은 더 이상 고령층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다. 통계에 따르면 10명 중 약 5명(46%)이 40~64세 연령대의 비교적 젊은 환자로 나타났다.1 최근 병원에도 노화로 인한 퇴행성관절염 환자뿐 아니라 젊은 환자들이 종종 보인다. 테니스나 배드민턴 같은 지나친 스포츠활동으로 인해 무릎 연골이 손상됐는데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골관절염으로 악화된 것이다.

이처럼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의 발병연령이 젊어지고 연골 손상의 원인이 노화, 스포츠 부상, 외상 등으로 다양해진 것에 반해 이들의 무릎 통증을 해결할 수 있는 치료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 연령대의 환자들은 인공관절수술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대부분 약물이나 주사치료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보존적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그쳐 치료 만족도가 낮았다.

약물의 위장관계 부작용으로 약물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해도 여전히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고 그중에는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고 통증을 참으면서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나이 들면서 아픈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골관절염은 남성보다는 근육량이 적고 근력이 약한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병하는데 이들은 폐경기를 겪을 때 함께 나타나는 여러 증상 중 하나로 여기거나 아파도 참는 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진료실에서 만난 60대 초반의 한 환자는 “몇 년 동안 약도 먹고 주사치료도 받았는데도 통증이 가시질 않고 무릎이 너무 아프니 움직이기도 힘들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돼 우울증까지 올 지경이다. 인공관절수술을 받기엔 이르지만 더 이상 참기 어려워 수술을 고민 중이다”라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약 10~15년 정도다. 기대수명 등을 고려하면 60대 초반 너무 일찍 수술할 경우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 가장 마지막 치료옵션으로 고려한다. 또 수술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 재활 및 일상 복귀에 이르기까지의 시간도 치료 선택 시 고려돼야한다.

최근에는 보존치료와 인공관절수술 부담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치료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그동안 무릎 골관절염 분야는 연골을 재생시켜 다시 건강하게 하고 통증을 없앨 수 있는 세포치료 등의 치료법들이 꾸준히 연구·개발돼 왔다.

가장 최근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 출시된 세포치료제 카티라이프 경우 뛰어난 연골재생 효과를 입증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 기대가 크다. 이 치료제는 환자 본인의 건강한 늑연골(갈비뼈 끝 물렁뼈) 세포를 활용해 연골을 재생시키는 1:1 맞춤형 치료제다2. 환자 본인의 세포를 이용하는 것으로 본인 외 다른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자기세포를 이용해 안전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고 치료 1년 후 시점에 90%의 환자에서 연골이 100% 재생됐고3 치료 후 5년까지 유의미하게 재생 연골이 유지되는 장기 효과도 입증한 것으로 보고됐다.4

늑연골 세포는 이미 손상된 관절 연골세포에 비해 증식 능력과 초자연골 형성능력이 약 30배 우수해 70~80세에도 지속해서 분화하는 만큼 고령환자도 나이제한이나 부작용 등의 우려 없이 치료방법의 하나로 고려해볼 수 있다.5

무릎 관절은 일상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관절이다. 무릎 연골이 닳거나 손상된 환자들이 겪는 기능적 제약과 그로 인한 고통스런 통증 문제는 가족 등 주변에서 가늠하는 것 그 이상이다.

혹시 지금 이 순간도 으레 겪는 일처럼 무릎 통증을 참고 있을지 모를 부모님 혹은 가족의 무릎 건강을 점검해보자. 건강한 본래의 연골로 재생시킬 수 있는 적절한 치료 및 관리시기를 놓친 이후에 뒤늦게 후회하는 안타까운 일은 없기를 바란다.

※ 참고자료

1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의료통계정보. 질병소분류(3단 상병) 통계. 무릎관절증. 3단질병 성별/연령5세구간별 현황

2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의약품상세보기. 카티라이프(바솔자가연골유래연골세포). Available at: https://nedrug.mfds.go.kr/pbp/CCBBB01/getItemDetail?itemSeq=201902570

3  Yoon KH, Park JY, Lee JY, Lee E, Lee J, Kim SG. Costal Chondrocyte-Derived Pellet-Type Autologous Chondrocyte Implantation for Treatment of Articular Cartilage Defect. Am J Sports Med. 2020;48(5):1236-1245. doi:10.1177/0363546520905565

4  Yoon KH, Yoo JD, Choi CH, et al. Costal Chondrocyte-Derived Pellet-Type Autologous Chondrocyte Implantation versus Microfracture for Repair of Articular Cartilage Defects: A Prospective Randomized Trial [published online ahead of print, 2020 Jun 1]. Cartilage. 2020. Available at: https://journals.sagepub.com/doi/full/10.1177/194760352092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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