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자연치아보다 좋은 인공치아는 없다”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자연치아보다 좋은 인공치아는 없다”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9.23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통증(痛症)’은 신체가 보내는 일종의 경고다. 통증은 맥박수, 호흡수, 체온, 혈압과 더불어 5번째 활력징후로 평가된다. 통증은 몸에서 보내는 다른 질환에 관한 구조요청이기 때문에 무시해서는 절대 안 된다.

지난 칼럼까지 필자는 자연치아의 중요성과 치아를 발치해야하는 상황에 관해 알아봤다.

지금까지 치아 발치는 치주질환, 신경치료 실패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통증이 발생한 뒤였다. 하지만 치주질환과 신경치료는 정기검진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다.

이번 주제 역시 마찬가지다. 충치나 외상으로 남아있는 치아가 거의 없거나 치아에 금(crack)이 가는 상황 또한 ‘통증’이라는 전조증상이 있기 때문이다.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씹고 말할 수 있는 견고함이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크라운 같은 보철을 통해 치아를 살릴 수 있는 경우는 잇몸 위쪽으로 건강한 치아가 많이 있어야한다. 그래야 보철을 통해 건강한 치아를 잘 붙잡아 씹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남아있는 치아가 잇몸보다 아래쪽에 있는 경우, 뼈속 뿌리에 금이 가 있는 경우는 치아를 살릴 수 없다. 가령 기둥(포스트, post)을 세우고 크라운을 잠시 만들어볼 수 있지만 내구성이 떨어져 오래 사용하기 어렵다.

물론 치아 주변 뼈를 없애 의도적으로 잇몸 위에 있는 치아를 길게 만들고 그 부분을 이용해 보철물을 만들어주는 방법이 있다. 이런 방법은 치아머리를 길게 만들어주는 치료법이라고 해서 ‘치관연장술(crown lengthening procedure)’이라고 부른다.

치관연장술은 잇몸 위 치아가 길어지면 그 치아를 이용해 기둥을 세우고 보철물을 만드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치관연장술은 일단 치아뿌리가 매우 길고 튼튼해야한다. 만일 크라운이 뿌리보다 길다면 그 보철물은 오래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치관연장술이 시행된 치아는 심미성이 떨어진다. 잇몸선이 의도적으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름다워 보여야 하는 부분, 즉 가령 앞니 같은 경우 치관연장술의 환자만족도가 낮을 수 있다.

게다가 임플란트 치료가 보편화되면서 진료개념이 변했다. 과거 치아를 뽑게 되면 뿌리를 대체할 방법이 없었다. 따라서 과거에는 치아를 뽑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임플란트가 대중화되면서 지금은 최대한 자기 뼈를 보존할 수 있게 됐다. 즉 자연치아와 유사한 심미성을 얻을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단 일부러 뼈를 깎고 잇몸을 내리거나 잘 사용할 수 없는 자연치아를 보존한다는 미명하에 중요한 주변 뼈가 망가질 때까지 놔두는 것은 임플란트를 못 하게 만드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치아를 상실하게 되는 이유는 ▲치아 주변 뼈가 녹는 치주질환 ▲치아뿌리에 염증이 심하게 발생해 신경치료가 실패한 경우 ▲마지막으로 치아구조가 좋지 않은 경우다.

하지만 위의 3가지 경우 모두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치아는 한 번 손상을 입으면 회복이 무척 어렵다. 가벼운 통증이라도 참는 것보다 즉시 병원을 방문해 검진받을 것을 강조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