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만 스쳐도 통증에 시달린다?”
“옷깃만 스쳐도 통증에 시달린다?”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9.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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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통증질환 중 하나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는 조기진단과 적극치료를 해야 통증악화와 만성화를 예방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만성통증질환 중 하나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는 조기진단과 적극치료를 해야 통증악화와 만성화를 예방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바람만 불어도 칼에 베이는 것처럼 아팠다.” 몇 년 전 어느 배우가 자신의 투병사실을 고백하며 잠정은퇴를 했었다. 그가 겪은 병은 바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으로 아직까지 정확한 기전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환자는 일반적으로 작열감, 타는 듯한 통증, 쏘거나 쑤시는 통증 등 통각과민을 호소한다. 이밖에 ▲이상감각 ▲피부색·피부온도변화 ▲경련 ▲근육위축 등 다양한 증상과 징후를 동반해 일상생활마저 어렵게 만든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잘 나타난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수술 ▲골절 ▲염좌 ▲압궤손상(신체조직, 혈관, 신경 등 손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신경계의 비정상적변화, 교감신경성 장애, 유전적·심리적요인 등도 작용한다고 알려졌다.  

특히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평균발생연령은 36~42세로 주로 여성에게 잘 나타나지만 드물게 소아에게 발병할 수도 있다. 또 부위에 따른 발병률은 상지(上肢, 팔)에서 44~61%, 하지(下肢, 다리)에서 39~51%로 상지에서 더 잘 발생한다.

고대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충훈 교수는 “복합부위통증후군이 여성에서 더 많은 이유는 ‘골절’ 때문인데 실제 남성보다 여성의 골다공증비율이 높다”며  “남성에 비해 통증에 더 민감하고 통증역치(자극에 대한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세기)가 낮다는 점도 이유다”라고 말했다.  

■조기진단·적극적인 치료 관건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무엇보다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통증악화 및 만성화를 예방하고 통증경감과 기능회복을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치료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경구약물요법을 기본으로 침습정도, 비용 등을 고려해 치료법을 적용한다. 이때 복합부위통증증후군 관리에 ‘통증조절’이 중요한 만큼 국소마취차단을 포함해 질병 특성에 초점을 맞춰 우선순위를 정한다. 이어 위축·구축 진행 전 통증완화, 부종관리, 압박, 신경병성이상 교정에 중점을 두고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는 통증경감을 위한 다양한 약물요법과 함께 말초신경블록, 교감신경절블록, 정맥부위마취법 등 신경블록과 척수자극기 이식술, 척수강내 약물펌프삽입술 등 같은 다양한 중재적 치료를 시행한다.

약물요법으로는 진통제, 신경병성통증치료제와 만성통증관리에는 항우울제가 사용된다. 또 증상에 따라 케타민, 펜톨아민, 클로니딘 등을 사용한다. 특히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은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통증완화에 가장 기본적으로 쓰이는 진통제로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통증범위 때문에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이충훈 교수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치료가 늦을수록 통증부위가 넓어지고 악화된다”며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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