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백신에 대한 궁금증 이모저모
HPV백신에 대한 궁금증 이모저모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9.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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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백신, 남자는 맞을 필요 없다?
성관계 경험 있어도 접종하면 효과있어

자궁경부암은 HPV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암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HPV백신접종률은 50~60%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게다가 여성용 백신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HPV는 성 접촉을 통한 감염으로 남성 역시 생식기사마귀, 음경암, 항문암 등에 걸릴 수 있어 백신접종이 필요합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HPV백신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고 남성의 백신접종필요성을 알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순서로 HPV백신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국내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백신 종류 비교표
국내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백신 종류 비교표

최근 남성들이 HPV백신 광고모델로 나서는 등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백신의 중요성을 알리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HPV백신에 대한 오해는 여전히 많다.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HPV백신과 관련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어려서 HPV백신 무료접종을 받았다. 9가백신을 꼭 맞아야하나.

꼭 맞을 필요는 없다. 자궁경부암 등 암을 유발하는 HPV는 16형과 18형이다. 이는 서바릭스 2가와 가다실 4가로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16, 18형 외에 다른 형을 예방하고 싶다면 가다실9가 접종을 고려해볼 수 있다.  

■성관계경험이 있는 사람은 HPV백신이 효과 없나.

아니다. HPV는 성 접촉이 매개인 것은 맞지만 성경험이 있어도 HPV에 노출되지 않았다면 접종으로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미경 교수는 “고위험군 HPV형에 모두 감염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 감염 안 된 바이러스 형에 예방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백신접종권장연령은 9~26세다. 현재 40대인데 맞아도 괜찮나. 

맞는 것이 좋다. 현재 권장연령은 9~26세다. 하지만 27~45세 대상 임상시험에서 HPV백신 예방효과가 입증됐다. 특히 올해 7월부터 가다실9는 45세까지로 적응증이 확대됐다. 

■HPV백신은 3회 접종인데 11살 딸은 2회로 끝났다. 2번만 맞아도 되나.

문제없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기경도 교수는 “임상시험을 통해 9~14세 소아청소년에서 2회 접종과 15~26세 여성의 3회 접종에서 비슷한 수준의 면역력이 형성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남성도 HPV에 감염되면 ▲생식기사마귀 ▲항문암 ▲음경암 등이 발병할 수 있어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또 여성뿐 아니라 남성접종 시 집단면역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성도 HPV에 감염되면 ▲생식기사마귀 ▲항문암 ▲음경암 등이 발병할 수 있어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또 여성뿐 아니라 남성접종 시 집단면역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자도 백신접종을 꼭 해야 하나.

맞는 것이 좋다. HPV백신은 자궁경부암백신이 아닌 HPV감염예방백신으로 보는 것이 맞다. 특히 남성도 HPV에 감염되면 ▲생식기사마귀 ▲항문암 ▲음경암 등이 발병할 수 있다. 김미경 교수는 “HPV는 여성 단독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성 접촉으로 생기는 만큼 남성도 접종할 경우 집단면역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HPV 6형에 감염됐다가 최근 검사에서 사라졌다. 백신접종 시 6형에 감염되지 않나.

완전히 바이러스가 사라진 다음 백신을 접종하면 6형에 대한 영구면역을 얻을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최세경 교수는 “6형 예방효과를 가진 HPV백신을 접종할 경우 재감염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현재 HPV 11형에 감염된 상태다. 지금 백신을 맞으면 사라지나.

사라지지 않는다. 최세경 교수는 “HPV백신은 치료제가 아닌 예방백신이기 때문에 현재 감염된 바이러스 형은 없앨 수 없다”고 설명했다. 

■HPV 형에 상관없이 감염이력이 있다면 아무 효과 없나.

아니다. 이력과 무관하게 현재 감염되지 않은 바이러스 형에는 예방효과가 있다. 김미경 교수는 “예전에 감염된 바이러스 형이라 해도 현재 바이러스가 없어진 상태라면 백신으로 생성된 항체가 재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감기주사를 맞고 바로 HPV백신접종을 했는데. 

감기치료를 위한 항생제 및 소염진통제는 백신효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단 스테로이드 제제 같은 면역반응억제약물은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기경도 교수는 “예방백신으로 발열, 통증 등이 있을 수 있다”며 “주사부작용을 막으려면 가급적 건강한 상태에서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접종일정을 지켜야하는 이유는.

항체역가(특정항원에 대한 항체의 정도)를 최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첫 접종 후 항체는 대부분 생성된다. 두 번째, 세 번째 접종은 면역반응을 높여 항체를 더 오래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예정된 접종일정보다 빨리 맞았는데.

기경도 교수는 “예정시기보다 빨리 맞을 경우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접종기간동안 성관계를 하면 안 되나.

금기사항은 아니다. 최세경 교수는 “단 접종완료 전 HPV에 감염되면 예방접종효과가 의미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미경 교수는 “임신 중 안전성연구가 부족한 상태”라며 “만일 접종기간 중 임신하면 나머지 접종은 분만 후 시행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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